
사마르칸트와 부하라 등 중세의 고도를 품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이 다른 나라들과의 언론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2016년 취임한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언론 발전에 힘을 실어주면서, 자국의 언론발전이 될 롤모델 국가와의 교류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도 지난 3월 우즈베키스탄 기자협회와 양국간 교류 협약을 맺고, 첫 사업으로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방문단을 꾸려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수도인 타슈겐트와 우르겐치, 사마르칸트 등 주요 도시를 방문한 한국기자협회 방문단은 해당 지역의 주요 언론사를 방문하고, 우즈베키스탄 언론인들과 양국간 언론 환경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타슈겐트에서 만난 20여명의 지역 언론인들은 한국의 저널리즘 환경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 전국채널인 ‘우즈베키스탄24’에서는 한국기자협회 방문단을 위한 특집 프로그램까지 편성하기도 했다. 사둘라 하킴 우즈베키스탄기자협회 회장은 “지난 몇 년간 우즈베키스탄과 한국간 관계가 많이 발전했다”면서 “이제는 언론분야에서도 양국간 기자들 교류를 확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길 원한다”고 양국간 기자협회간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즈베키스탄 기자협회의 이 같은 구상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의지와도 맞닿아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기자협회 발전 관련한 법을 마련하는 등 취임 이후 꾸준히 언론 발전을 위한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우즈베키스탄 기자협회도 러시아와 한국, 중국 기자협회 등과 잇따라 교류협약을 맺는 등 대외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한국기자협회와의 교류는 러시아와 중국 등 과거 동구권 및 인접국가에 제한됐던 언론 교류의 장을 한발 더 확장했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의 설명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언론 발전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는 것은 아직 우즈베키스탄 내에서 언론 관련 각종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 우르겐치에서 한국기자협회 방문단이 찾은 지역 방송국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사옥까지 건설됐지만, 방송 관련 장비 등이 아직은 더 갖춰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기자협회와 정부는 언론인 양성 시스템에 주력하는 분위기였다. 타슈겐트 국립대학의 저널리즘 스쿨에서는 2곳의 한국 대학과 이미 교류를 시작한 것을 비롯해 터키 등 주변 지역 대학과의 교류협력에 치중하고 있었다. 사둘라 하킴 회장은 “우즈베키스탄기자협회와 주요 대학의 언론관련 학과의 교류가 많이 확대되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탄에서 유명한 기자들을 중심으로 기자가 되고 싶은 학생들을 트레이닝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마르칸트 국립대학에서는 한국기자협회에 저널리즘 스쿨 개설에 도움을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한국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직접 방문해 우즈베키스탄 기자 지망생들을 교육시켜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정규성 회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첫발을 내디딘 양국 기자협회간 교류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사둘라 하킴 회장은 “우즈베키스탄 관련 기사를 쓴 다른 국가 기자들에게 매년 ‘골든펜’ 을 수상하고 있다”며 “한국 기자들도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관심을 기사화해서 이 상을 수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한국일보 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