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뉴스레터에 '프리미엄'이 붙으면?

중앙일보 '프리미엄 뉴스레터' 실험... 베테랑 고연차 기자들 투입
지면에 없는 비사·인터뷰 등 기사 링크 없이 이메일로 담아 오피니언 리더 2000명에 전송
한 호 분량만 20000자 안팎… 유료화까지 이어질지 관심

최승영 기자  2019.10.02 14:55:01

기사프린트

중앙일보가 프리미엄 뉴스레터 ‘Exclusive(사진·이하 익스클루시브)’를 통해 신규 뉴스레터 실험에 나섰다. 타깃팅 된 독자층에 정치·사회·국제외교 부문 깊이 있는 ‘롱 폼’ 콘텐츠를 제공,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도 있는 파일럿 서비스다.


중앙은 지난달 20일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프리미엄 레터’를 표방한 ‘익스클루시브’ 제1호를 내고 약 2000명 독자 이메일로 전송했다. 공식 론칭에 앞서 시장반응 확인을 위한 시제품 테스트 차원이다. 뉴스레터 수신자는 중앙 편집국 기자들의 취재원 리스트를 기초로 선별 작업을 거쳤다. 매주 금요일 발행되는 뉴스레터는 지난달 27일 제2호를 낸 상태다. 박승희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기존 뉴스레터가 고객 성향과 상관없이 칼럼 등 형태였다면 ‘익스클루시브’는 기사와 고급정보가 결합한 맞춤형 서비스”라면서 “모든 사람을 위한 뉴스도 필요하지만, 의사결정권자들을 위한 정보, 더 심도 있고 깊은 뉴스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팬덤독자 중심으로 실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1~2호를 보면 익스클루시브에는 기존 신문에서 찾기 어려운 비사·인터뷰 등이 담긴다. 고급정보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며 이벤트의 디테일, 맥락, 전망을 드러낸다. 예컨대 제1호에 포함된 <문재인과 아베, 악연의 뿌리가 문제다> 기사는 현 한일 정상 간 갈등의 근원이 된 사건을 다뤘다. 기사는 지난해 5월9일 한일정상회담 오찬 당시 아베 총리가 케이크를 준비해 권했고 치아가 좋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거절하면서 정상 간 ‘케미’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을 담았다. 제1호엔 <조국 임명 하기 전 청와대의 48시간>, <조국의 운명은 세 개의 물음에 달렸다>, <문재인과 아베, 악연의 뿌리가 문제다>, 제2호엔 <노무현과 문재인의 김현종 내리사랑>, <조국이 불러낸 이름 전해철, 원혜영>, <판도라의 상자 ‘경찰총장’ 윤 총경> 등 기사 3건씩이 담겨 편집국장의 글과 함께 실렸다. 한 호 분량만 200자 원고자 약 100매 내외에 달한다.


제작에는 베테랑 고연차 기자가 투입됐다. 편집국장을 비롯해 정치에디터·국제외교안보에디터·논설위원이 참여하고, 정치·사회·국제외교안보팀이 콘텐츠에 따라 들어오고 나간다. 디지털실 컨버전스팀은 디지털화와 배포를 맡는다. 단, 경제 콘텐츠는 제외됐다. 박 편집국장은 “고민은 했지만 경제는 이미 전문지가 많고 언론이 기업·증권가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니즈도 덜하다고 봤다”며 “(경제 콘텐츠는) 시간을 두고 보려한다”고 했다.


현재로선 ‘파일럿 서비스’지만 향후 새로운 수익창출 요인이 될 소지가 있다. 그동안 언론사 뉴스레터 흐름이 일반대중·구독자에게 기사를 소개하거나 칼럼을 전하는 콘텐츠 홍보·독자관리가 목표였다면 ‘제한된 독자층’에 대한 ‘고급정보’ 제공은 다른 접근이 가능하다. 다만 이 시장은 시장성이 확인된 적이 없다. 이를 위해 중앙은 4호 이상 뉴스레터를 내고 독자로부터 독자추천을 받거나 설문을 진행하는 등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독자반응과 피드백은 기대 이상으로 좋지만 패키지 방법, 타깃독자 조정, 수익모델과 서비스확장 방법, 유료화 여부 등 판단사항은 많다.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공하는 뉴스레터라는 것 외 모든 게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박 편집국장은 “완성된 형태 상품이 아니지만 콘텐츠 피드백은 만족스럽다. 내부적으론 이 퀄리티를 지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고민거리”라면서 “시장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지 테스트하는 상황이라 공식 출범을 말하긴 시기상조다. 연내에는 시장반응과 피드백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되고 어떤 형태든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