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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속리산 가족, 동료와 함께 걸었네

'2019 한국기자협회 등반대회' 열려

최승영 박지은  2019.09.29 07: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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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한국기자협회 등반대회가 충북 보은군 속리산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레크리에이션 중 사진촬영에 임한 기자와 가족들 모습.

한여름의 녹음이 빛을 잃고 오색단풍을 예비한 9월 마지막 주말. 전국의 일선 기자와 가족들을 화합의 장인 2019 한국기자협회 등반대회가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 일원에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기자와 가족 등 370여명은 초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화합과 우애를 다졌다.


올해 등반대회는 평소보다 한 달 가량 늦게 열렸던 지난해와 달리 예년처럼 9월 말 진행되며 늦여름과 초가을의 정취를 담은 행사가 됐다. 오색단풍이 깃들기엔 일렀지만 가족, 동료들과 함께 산행에 나선 이들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맨발로 숲을 걸어보게 하고, 부모님과 함께 한 폭의 그림 같은 속리산 풍경을 마음에 담고, 동료들과 우스갯소리를 하며 걷는 느긋한 산행은 그 자체로 충만했다.


28일 오전 등록을 마친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자유 산행에 나섰다. 행사 명칭은 등반‘대회’지만 자신이 정한 목표까지 가면 된다. 기자들은 가족·동료들과 법주사나 세심정, 정상인 문장대까지 자유롭게 산을 만끽했다. 지난해 행사가 비교적 쌀쌀한 날씨 속에 진행됐다면 올해 행사에선 한낮 최고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쾌청하며 좀 더 산행에 적극적인 분위기였다.


김현정 아시아경제 기자(왼쪽) 세 가족이 법주사에서 사진촬영에 응한 모습.

김현정 아시아경제 기자는 남편 이명섭 씨, 7살 아들 이재윤 군과 함께 세 식구가 속리산을 찾았다. 등반대회 첫 참석이다. 김 기자는 최근 기자협회 아시아경제 지회장을 맡게 되며 약간의 책임감과 함께 산을 찾았다. 그는 “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를 이제껏 잘 참여하지 못했다. 일이 생기거나 날짜를 나중에 알게 되거나 했는데 이번에 지회장을 맡게 되며 회원들과 인사도 하고 산행도 즐길 겸 왔다”면서 “어린애들도 쉽게 다닐 정도로 길도 잘 돼 있고 공기도 정말 좋다. 선물도 많이 받아서 크게 만족한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회사에서 네 팀이 왔는데 내년엔 좀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 돌아가서 독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조용만 비즈니스워치 기자는 문장대에 도전했다. 이번이 첫 등반대회 참석이다. 세심정 인근에서 만난 조 기자 모습.

조용만 비즈니스워치 기자 역시 처음으로 기자협회 등반대회에 참석했다. 지난해 4월 비즈니스워치는 기자협회 회원사가 됐고 조 기자는 회원사 가입한 지 두 해째인 올해 홀로 문장대 등정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후 세심정에서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서 산에 오니 마음이 가볍고 좋다. 땀도 흘리면서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이제 다시 서울 올라가서 다시 열심히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동민 이투데이 기자의 부인인 조정심(오른쪽) 씨는 지인들과 함께 산행을 했다.

이미 기자 가족들은 행사를 ‘따로 또 같이’ 즐기는 데 능수능란했다. 신동민 이투데이 부장의 부인 조정심 씨는 남편과 따로 지인을 데리고 문장대를 향했다. 그는 "매년 참가해 5번 정도 속리산에 왔다. 지난해엔 단풍이 있어 좋았다. 올해는 단풍이 없어 아쉽긴 한데 그게 또 좋다. 차량과 사람이 적어 한가하게 산행을 즐기는 중”이라고 했다.


김종화 아시아경제 기자의 부인인 유인정 씨는 “작년과 올해 두 번째 참가다. 날씨도 너무 좋은데다 휴일에도 일하는 바쁜 남편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 줘서 정말 감사하다”면서 “요즘 환경 생각해서 올라갈 때 쓰레기 봉지 주고 내려갈 때 산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 식의 행사를 하던데 그런 의미있는 이벤트를 같이 하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올해도 회사 동료들과 함께 친목을 다지고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로 등반대회를 참석한 기자들은 많았다.


농민신문에서 전현직 기자협회 지회장 기자들 역시 느긋하게 산행을 즐겼다. 법주사 천왕문 앞에서 포즈를 취한 농민신문 오영채, 김광동 부장, 류호천 기자, 이승환 부장.

류호천 농민신문 기자는 회사 선배인 오영채 전국사회부장, 김광동 문화부장, 이승환 산업부장 등 ‘올드보이(?)’로 그룹을 짜 속리산을 찾았다. 공교롭게도 현 기자협회 농민신문 지회장인 류 기자를 비롯해 전직 지회장들이 함께 모인 ‘지회장 클럽’이 함께 산행을 한 셈이 됐다. 류 기자는 “10년차 기자였을 때 등반대회에 왔었는데 되게 오랜만에(현 19년차 기자) 참여했다. 정작 충북 주재 기자로 있을 땐 행사에 오지 못했는데 본사 발령이 나고선 찾게 됐다”면서 “우리 그룹 말고 세 팀 정도가 가족단위로 왔는데 젊은 피들은 더 높이 올라가기로 했고 여기 연로하신 분들이랑은 ‘여유롭게 맑은 공기나 마셔보자’ 해서 법주사로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등반대회를 아예 편집국 정례행사로 하고 단합의 계기로 삼고 있는 언론사들은 올해 역시 높은 참석률을 보였다. 경남일보 기자들은 올해로 7년째 10여명 안팎의 기자들이 가족 등을 이끌고 행사를 찾았다. 모임 총무를 맡고 있는 정희성 경남일보 기자는 “진주에서 오전 11시에 출발해 3시간 걸려서 왔다. 바람 쏘일 겸 와서 같이 등산하고 사진 찍고 술 마시고, 얘기하고, 1년에 한 번씩 오면 그 자체로 참 좋다”면서 “그게 매력이긴 한데 그래도 단체로 와서 몇 해 동안 계속 똑같은 프로그램이다 보니 아쉬운 점이 있다”고 했다.


아이들과 산행 중 세심정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남신문 박진욱(뒷줄 왼쪽부터), 강희정, 김승권, 도영진 기자.

등반대회로 끈끈한 동료애를 다져온 경남신문 기자들은 올해 역시 대거 속리산을 찾았다. 가족·동료들과 행사에 참여해 산에 오른 인원만 28명이다. 도영진 경남신문 기자는 “현재 5년차인데, 5번 등반대회에 참여했다. 앞으로 30번을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행사 중 가장 극적이고, 신나고, ‘가슴 떨리는’ 순간은 산행 이후 있었던 레크리에이션 시간이었다. 즐거운 시간을 즐기고 단체사진 촬영에 임한 기자와 가족들은 환호와 아쉬움이 교차하는 순간을 즐기며 행사를 만끽했다.


기자협회 등반대회는 기자들이 자연을 벗 삼아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가족과 동료애를 튼튼히 하는 것을 목표로 매년 가을에 개최돼 왔다. 1박2일간 산행 등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