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미래발전위원회)가 2008년 이후 지난 10년간 YTN에서 발생했던 공정방송 훼손과 권력 유착, 인사 전횡 등에 대한 조사결과를 인사, 보도, 경영 분야로 나눠 발표했다. 미래발전위원회는 결과를 토대로 사측에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와 인사 조치, 재발 방지책 등을 권고했다.
미래발전위원회는 보도 분야에서 ‘대통령 관련 보도 불방·축소’, ‘국정원 댓글 보도 방해’, ‘이건희 동영상 취재 무산’, ‘돌발영상 폐지’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이건희 동영상 취재 무산’과 관련해 미래발전위원회는 경영진 및 관련 부서장들의 조직적 취재 방해 정황을 확인했다. 지난 2015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 제보가 YTN에 왔지만, 당시 조준희 전 사장 주재 회의에서 현장 취재진을 배제한 채 사회·경제부장 주도의 확인 취재 방침을 결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발전위원회는 “사장이 사회부장은 제보자를, 경제부장은 삼성을 맡아 사실 확인에 나서라고 지시했다”며 “해당 부서장들은 사장 지시에 따라 현장 취재진을 배제한 채 제보자 및 삼성 측과 접촉했으며, 제보자는 취재진과의 연락을 끊었다”고 발표했다. 이 회장 의혹은 2016년 7월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국정원 댓글 보도 방해’는 지난 2013년 6월20일에 발생한 국정원 댓글 보도 중단 사태가 보도국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내용이다. 당시 사측은 보도 중단이 편집부국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미래발전위원회는 “정권에 부담이 되는 특종기사의 보도를 보도국 수뇌부가 중단시킨 사례로 YTN 보도의 독립성 및 자율성이 침해된 대표적 사안”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경영진과 국정원 연루 정황을 파악했지만, 권한의 한계로 진상을 밝혀내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관련 비판 보도 과정에서 보도국 수뇌부들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례들도 확인됐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의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 비판 기사에 정치부장이 담당 취재기자에게 대통령의 녹취를 삭제하라고 요구했지만, 취재기자가 이에 응하지 않자 불방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의 경찰 증원 정책 비판 기사에 대통령의 관련 공약 발언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당시 보도국장에 의해 방송이 보류되다 발언 삭제 이후 방송된 사실도 드러났다.
또한, 미래발전위원회는 YTN 경영진과 보도국 수뇌부가 정권의 비판 보도를 이어오던 프로그램인 ‘돌발영상’을 제작진 징계를 통해 폐지시켰다고 발표했다. 사측은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이유로 지난 2008년 돌발영상 PD 2명을 중징계하고 정직 후 복직한 PD에 대해 형사 사건 기소를 이유로 대기 발령 후 추가 징계를 내렸다. 돌발영상은 이후 부정기적 방송을 이어가다 사실상 폐지됐었다.

그밖에 미래발전위원회는 지난 2008년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으로 상당수 YTN노조 구성원이 부당 징계, 인사 피해를 당한 사실과 지난 2009년, 2012년, 2013년에 주주총회 질서 유지를 명목으로 사측이 경찰에 공문을 통해 노조원 체포를 요구한 것, 배석규 전 사장의 부적절한 업무추진비 사용 등을 확인했다.
YTN 사측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9개월 동안의 미래발전위원회 활동을 존중한다”며 “다시는 언론의 본령이 훼손되는 잘못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조상헌 미래발전위원장은 “2008년 구본홍 전 사장이 선임되는 과정부터 YTN은 긴 싸움을 해왔다. 미래발전위원회가 YTN 바로 세우기를 마무리하고 미래발전으로 가는 시점의 기준이 됐으면 한다. 미래발전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측 의지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관련자 진술 조사가 중요한데, 여러 경로를 통해 퇴직 임직원들에게 연락해도 대부분 연락을 받지 않거나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해 조사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활동 소감을 전했다.
미래발전위원회는 2008년 이후 발생한 부조리를 청산하고 미래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17년 12월 노사 합의로 설치돼 지난해 10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박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