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유튜브 기반의 젠더 관련 매체를 다음 달 창간한다. 페미니즘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영상 브랜드로, 기존 레거시 미디어 단위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시도다.
한겨레가 신규 버티컬 매체 주제를 ‘젠더’로 정한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다. 우선 새로운 독자 개발이다. 한겨레 주 독자층은 ‘50대 이상 진보성향 남성’으로 대표된다. 반면 ‘2030 여성’은 가장 약한 고리의 하나였다. 새로운 독자 개발을 위해선 이들을 주목해야 했고, 그들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젠더라는 결론을 얻었다. 게다가 ‘닷페이스’, 한국일보 ‘프란’ 등의 사례를 볼 때 뉴미디어에서 젠더 이슈는 이미 ‘검증된’ 아이템이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젠더를 다루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겠다고 나선 이유다.
디지털미디어국 산하 젠더팀에는 신규 매체 편집장 역할을 할 팀장과 영상 제작 능력이 있는 기자 1명, 신입 PD 2명이 있다. PD 2명은 채용 과정에서부터 젠더감수성과 ‘독자적 젠더 콘텐츠’의 유무를 평가해 뽑았다.
타깃 독자는 10대부터 30대까지의 ‘젊은 여성 페미니스트’다. 젠더팀은 앞서 해당 연령대의 페미니스트 30여명을 대상으로 젠더 관련 콘텐츠에 대한 수요조사를 벌였다. 진명선 젠더팀장은 “그들의 고충이 ‘고립, 고독, 힘들다’로 정리됐다. 자신들은 많이 각성했는데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회는 별로 변하지 않은 데서 오는 감정들”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그들과 소통하며 고독감을 해소할 콘텐츠를 만들자는 게 우리의 전략이다. 개인적으로는 ‘only for 페미니스트, 페미니스트가 행복할 때까지’를 방향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샘플 콘텐츠를 제작 중이며, 사전 시사 등을 거쳐 다음 달 유튜브 채널로 선보일 계획이다. 진 팀장은 “늦어도 7월 중순을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