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기자들이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현장에 쓰러진 인부들을 구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김경인<왼쪽> 기자와 이승안<오른쪽> 영상취재기자. 지난달 23일 오전 11시께 다른 취재를 마치고 복귀하던 김 기자와 이 기자는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건물을 발견했다. 화재현장으로 생각하고 정차 후 취재에 나서려던 찰나, 건물입구로 걸어 나온 인부가 눈앞에서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날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주차타워에서 승강기 보수작업을 하던 인부 3명이 유출된 화재진압용 이산화탄소를 들이마셔 실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두 기자가 우연히 현장에 이른 것.
김 기자는 곧장 소방서에 신고하고 상황 파악에 나섰다. 의식이 있는 또 다른 탈출 인부에게 “총 작업자가 몇인지” 등을 묻고 재차 신고했다. 이 기자는 직접 구조 활동에 나섰다. 간신히 탈출한 한 인부가 실신 동료를 구하러 재차 건물에 들어가 도움을 요청하자 따라 진입했다. 1층 주차판 1.5m 아래 공간에 기절한 인부가 그의 손에 이끌려 나왔다.
이승안 기자는 “몇 초 사이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엄청 고민했다. 다급하게 요청하니 몸이 먼저 반응해 카메라를 김 기자에게 맡기고 갔던 거 같다. 나중에 생각하니 ‘무슨 가스인지도 모르고 갔네’ 싶어 좀 황당했다. 솔직히 또 그럴 수 있을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경인 기자는 “전 한 게 없다. (그런 상황이면) 누구든 신고하지 않았겠나”라며 한사코 소감을 거절했다.
구조대 도착 후 두 기자는 취재를 진행하고 동료들에게도 사건사고 소식을 알렸다. 8~9명 인부가 작업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별 것 아니란 이유로 당사자들이 전하지 않으면서 회사 쪽에선 이들의 구조 활동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10년차 안팎의 두 기자는 지난 2017년께부터 광주전남지역을 담당하는 연합뉴스TV 유이(二)한 기자로 동고동락하고 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