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KBS와 대담을 통해 집권 3년차 구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8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사전 질문지 없이 송현정 KBS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문 대통령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 형식의 대담을 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10일 종합일간지들은 전날 문 대통령의 대담 내용을 집중 보도하며 대담의 형식과 내용을 평가했다. 서울신문은 4면 기사에서 이날 인터뷰를 형식면에서 ‘파격’이었다고 보도했다. 서울신문은 “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른바 ‘성역 없는 질문’을 위해 방송사 측과 사전 질문지를 조율하지 않았고, 리허설도 없었다고 한다”며 “자연히 ‘깜짝 질문’과 설전 비슷한 장면도 이례적으로 연출됐다. 대통령이 질문에 혼선을 빚으면 사회자가 재차 묻거나, 대통령 발언 도중 끼어드는 대목도 있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도 5면 기사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문 대통령의 모습이 군데군데 나타났다”며 “대담의 특성상 질문과 답변은 점층식으로 이어졌고 말이 오가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질문자 간의 은근한 기 싸움도 감지됐다. 둘 사이 말이 엉키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상 낮시간에 진행됐던 기자회견과 달리 저녁시간 대담을 택한 것은 대담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였다고 한다”며 “다만 대담이 KBS와의 단독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면서 대통령의 대담을 생중계하는 방송사가 KBS, YTN, 연합뉴스TV 등 7곳에 그쳤다. 기존 기자회견의 경우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뉴스채널 등 10여 곳의 채널을 통해 동시 생중계됐다”고 전했다.
경향신문과 세계일보는 사설을 통해 문 대통령의 대담을 평가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이날 인터뷰는 시민의 관심사나 애환을 가감 없이 전하고 대통령의 생생한 답변을 듣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내용에서도 현실과 괴리가 없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공전되고 있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동할 것인지 제시하지 못했고, 인사 문제나 경제에 대한 인식도 국민 체감과 온도차가 컸다는 것이다.
세계일보도 사설을 통해 “비판 여론이 적지 않지만, ‘마이웨이’를 고수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한 셈”이라며 “지금 국정 곳곳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그동안 비판과 충고에 귀를 닫고 일방통행으로 치달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집권 3년차를 맞아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고 심기일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통합과 소통의 강화도 풀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일부 신문은 진행을 맡은 송현정 기자에 주목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5면 기사에서 “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특별 인터뷰가 끝난 뒤 인터넷과 SNS에서는 대담을 진행한 송 기자가 화제에 올랐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를 출입한 송 기자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시작으로 외교, 정치, 경제 분야 등에 대한 질문을 했다. 문 대통령의 답변 도중 말을 끊고 질문을 던지거나, 야당의 주장을 인용하며 ‘독재자’란 표현을 사용하기도 해 일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비판의)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한편 거의 모든 신문들은 이날 문 대통령의 취임 2주년 대담 중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을 1면 헤드라인으로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