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축구대회 사상 첫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매일경제신문은 준우승이라는 이변을 연출하며 역대 최고 성적을 이루는 쾌거를 거뒀다.
동아일보는 27일 서울 중랑구 중랑구립잔디운동장에서 열린 제47회 기자협회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매일경제신문을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득점을 기록하고서도 탄탄한 조직력과 게임 운영으로 44회 대회부터 네 번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드는 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동아일보의 올해 우승은 예년에 비해 순조롭지 않았다. 2년 전과 지난해, 모든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빈틈없는 수비력은 여전했지만 상대적으로 득점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해엔 예선부터 8강전까지 총 9골을 냈지만 올해는 2골만을 기록했다. 8강 이데일리와의 일전은 강력한 수비에 고전, 전‧후반을 0:0으로 마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대2 신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4강전과 결승전, 집중력과 팀워크가 되살아나며 두 게임에서 5골을 몰아쳤다.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이호재 동아일보 기자는 “동아일보 중추 멤버들이 채널A로 파견을 가 빠졌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공백을 잘 채워줬다. 수비가 튼튼해 좋은 결과를 예상했다”면서 “한 게 없는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게 돼 감개무량하다. 내년 동아일보 100주년을 앞두고 5연패를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결승 전반전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경기 초반 볼 점유율을 높여가던 동아일보는 전반 9분 신규진 기자의 돌파에 이은 벼락 같은 슈팅이 골키퍼를 통과하며 선취점을 올린 채 전반전을 마쳤다.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던 후반전, 상대 페널티박스에서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쐐기를 박았다.
이날 대회를 찾은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대표이사 사장은 4연패 소감에 “오래 호흡을 맞춰왔고 아직 젊은 기자들이 주축이라 계속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 내년에도 또 이기지 않을까”라고 기쁨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준우승을 차지한 매일경제신문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매일경제신문은 이날 8강에서 아시아경제를, 4강에서 SBS를 차례로 꺾으며 창간 이래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결승전에서 실점하긴 했지만 예선전부터 4강까지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짠물 축구’와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준우승의 저력이 결코 운이 아님을 증명했다. 매일경제신문의 이번 준우승은 기존 최고 성적인 지난 2010년 4강을 능가한 것이다.
결승전을 지켜본 장승준 매일경제신문 부사장 겸 MBN사장은 “첫 준우승을 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 우승하는 그날까지 계속 열심히 참여해보겠다”면서 “기자협회에서 화합이 되는 자리를 마련해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간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이변이 속출한 대회였다. ‘전통의 강호’라 할 언론사들은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못했고, 우승팀인 동아일보를 제외하면 4위권 내 모든 팀이 ‘신흥 강호’였다.
이투데이는 지난해 대회에선 1회전에서 탈락했지만 이번엔 3위를 차지하는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이투데이는 8강전에서 또 다른 신흥 강호로 평가받는 채널A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제압했다. 4강전에서 동아일보에 패배하긴 했지만 ‘동아미디어그룹 집안싸움’이 될 뻔한 4강 전 한 축의 양상을 바꿔놓은 것이다.
김상우 이투데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먼저 간 기자들도 있는데도 지금 이 만큼이나 기자들이 남아 있다. 기자 대다수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이기고 지는 걸 떠나 젊은 친구들이 이렇게 단합하고 신나하는 모습을 보는 게 참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엔 보강해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SBS 역시 돌풍의 주역이 됐다. SBS는 이투데이와 승부차기로 3‧4위전을 벌인 끝에 4위를 차지했다. SBS는 이날 오전 재경기가 결정된 조선일보와의 일전에서 승리해 8강에 진출했고, CBS까지 제치며 4강에 올랐다. 특히 끈질긴 수비와 승부차기 강세로 전통의 강호들을 차례로 꺾었다. SBS가 4강에 오른 것은 10년만의 약진이다.
우수선수상을 받은 SBS 최재영 기자는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재미있게 잘 뛰었고 즐겼다. 더욱이 2009년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두고 상까지 받게 돼 기쁠 따름”이라며 “항상 우승을 염두에 두고 뛴다. 그 마음은 내년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하는 이날 결승라운드 스코어.
<16강 재경기>
SBS:조선일보 0:0(PK 3:2)
<8강>
동아일보:이데일리 0:0(PK 4:2)
이투데이:채널A 0:0(PK 3:2)
매일경제:아시아경제 1:0
SBS:CBS 0:0(PK 8:7)
<4강>
동아:이투데이 3:0
매일경제:SBS 2:0
<3‧4위전(승부차기)>
이투데이:SBS 0:0(PK 4:3)
<결승>
동아일보:매일경제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