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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 '기자실 폐쇄' 움직임

공직협 이달 중 '자진반납' 요구

김상철 기자  2002.08.28 11: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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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실력 행사 땐 법적대응”





부산지역에도 기자실 폐쇄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시지역본부(부산지역본부)는 지난 16일 17개 시청 구청 군청의 기자단 앞으로 이달 31일까지 기자실 자진반납을 요구했다.

부산지역본부는 “기자실 운영경비를 자치단체 예산으로 사용하고 있어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으며 폐쇄된 공간으로 배타적으로 운영돼 정보의 민주적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또 31일까지 기자실 자진반납, 개방형 브리핑룸 전환 등 운영방식 개선을 촉구하며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부산지역본부측의 기자실 자진반납 통보 이후 기자들과 공직협, 자치단체 공보 관계자 등은 사전 접촉을 계속하고 있어 강제폐쇄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을 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단계다.

부산지역본부 부산시지부 정찬수 사무차장은 “현재 기자, 각 자치단체 관계자 등과 상호 요구사항, 기자실 운영방안 등을 협의 중”이라며 “기자들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기자실 운영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예산 중단, 기자실의 공개적 민주적 운영 등이 요구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정 차장은 “폐쇄에서부터 공보관실에 기자실 마련, 브리핑룸 전환 등 17개 지부별로 요구사안에 편차가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부산지역본부 수영구지부는 지난 23일 회의를 열어 31일까지 기자실 반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9월 7일 강제폐쇄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금정구지부는 기자실 개방과 기자실 운영경비 점진적 축소 등을 결의했다.

기자들은 강제폐쇄 등 공직협의 실력행사 움직임에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사태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기자협회는 지난 26일 회의를 열고 공직협측에 물리력 행사 자제와 신중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기자실 반납 요구 이전부터 꾸준히 자정노력을 전개해왔고 △기자실 폐쇄와 함께 관언유착, 고위 공직자 치적홍보 등을 문제로 거론한 것은 기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정근 협회장은 “공직협과 접촉을 통해 충분히 의견을 교환하는 등 신중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라며 “강제폐쇄 상황에 대비, 법적 대응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