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의 SBS 사유화를 저지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전국언론노조 SBS본부가 윤석민 회장의 공개 사과 및 박정훈 SBS 사장과 이동희 SBS 경영본부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SBS 비대위는 4일 오전 11시45분 서울 목동 SBS 1층 로비에서 ‘범 SBS 비대위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에 네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박정훈 사장과 이동희 경영본부장의 즉각 사퇴 △윤석민 회장의 공개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 △지난달 28일 SBS 이사회에서 통과된 조직개편안과 인사의 원상복구 △SBS 콘텐츠허브 이사 전원 철수 및 새 이사회 즉시 구성 등이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이 네 가지 요구는 협상용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5일 업무 종료 시간까지 사측이 답변을 거부하거나 전면 수용하지 않을 경우 노조는 즉시 다음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비대위 위원들과 함께 물러서지 않는 싸움에 돌입할 것이다. 그리고 그 첫 단계는 태영건설이 과연 지상파 방송의 대주주 자격이 있는지 국민과 시청자들에게 직접 묻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엔 SBS 구성원 300여명이 참여해 윤석민 회장의 SBS 사유화 시도를 규탄했다. 구성원들은 점심을 거르며 ‘윤(석민)박(정훈)이(동희) OUT’이 적힌 피켓을 들고 “태영건설 윤석민의 방송장악 거부한다” “지켜내자 방송독립 독립경영 사수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마음이 착잡하다. 지난 2월20일 기분 좋게 정상화 합의에 서명하고 마음을 놓았는데 한 달이 채 못 돼 이런 상황이 되니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며 “이 싸움은 대주주와 바보 같은 경영진이 걸었다. 이 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지 발언을 했다.

한편 박정훈 사장과 신경렬 SBS 미디어홀딩스 사장은 지난 3일 담화문을 내고 “SBS 중심의 콘텐츠 생산 유통 체계를 완비하는 2.20 합의는 노사 간의 굳은 약속으로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훈 사장은 인사와 조직개편에 대한 비판과 관련 “회사의 고유권한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미디어비즈니스 센터를 전략기획실에 흡수하고 전략기획실의 두 개 팀을 경영본부로 이관했지만 거대해진 전략기획실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나누자는 취지”라며 “최상재 전 전략기획실장의 경우에도 오랜 고민 끝에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 최 전 실장에게는 다른 보직을 제안했지만 본인이 고사해 특임이사를 맡기게 됐다”고 밝혔다.
SBS 노조는 그러나 담화문이 나온 직후 성명서를 내고 “뻔뻔함에도 정도가 있다”고 반박했다.
SBS 노조는 “809억원의 거금을 주고 콘텐츠허브의 경영권을 사오고도 이사회조차 독립적으로 구성하지 못하는 윤석민 직할 체제를 만든 장본인이 합의 이행을 약속하고 소유 경영 분리를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는가”라며 “게다가 박정훈 사장은 독립경영을 위해 15년 세월 온갖 고초를 마다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SBS 대표이사의 권한, 소유 경영 분리의 원칙을 지키려던 최상재 이사를 무보직으로 내쳐놓고 이를 세대교체로 포장하고 있다. 최상재 전 실장의 등기 이사 지위마저 빼앗으려다 구성원의 반발이 두려워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자들이 최 이사가 거부한 굴욕적 보직 제안을 무슨 대단한 배려나 되는 것처럼 포장하는 행태엔 그저 실소가 터져 나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한다”며 “지난 10년 지주회사 체제 아래 망가진 조직을 방조하며 대주주의 그늘 아래 승승장구 해 온 박정훈 사장이야말로 구체제의 마지막 잔재, 세대교체 대상 1번”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