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세계 언론인들의 축제인 ‘2019 세계기자대회’가 지난달 29일 인천에서의 공식 일정을 끝으로 폐막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70여명의 기자들이 참가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언론인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또한 서울을 시작으로 수원, 세종, 전북, 광주, 대전, 천안 등 국내 주요 도시를 방문하며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체험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세계 기자들은 한국이 전쟁과 분단의 비극을 극복하고 놀라운 발전을 이뤄낸데 감탄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여준 환대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 목소리로 전했다.
◇‘비폭력’ 3·1운동에 감명… 5·18국립묘지 참배도
이번 세계기자대회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열린 만큼, 특별히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 역사를 세계 기자들에게 알리고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먼저 지난달 26일 독립운동의 유물이 남아 있는 서울 은평구 진관사를 방문하고, 29일에는 천안 독립기념관을 찾아 일제강점기의 참상과 독립운동이 전개된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기자들은 3·1운동의 평화·비폭력 정신을 높이 샀다. 터키의 시넴 부랄 기자는 “3·1운동이 비폭력 독립운동이라는 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제국주의에 저항한 대표적인 역사라고 생각한다. 한국 안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를 향해서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소말리아의 카달 이스마엘 기자는 “소말리아도 60년 동안 영국과 이탈리아에 침략 당했다. 그들은 소말리아 영토에서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며 “일제의 만행을 보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 우리가 받은 피해도 많지만 일제는 더 심한 것 같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기간에는 처음으로 광주도 방문했다. 세계 기자들은 지난달 28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 열사 등의 묘역을 참배하며 5·18 정신을 기렸다. 이들은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설명을 진지하게 경청하며 꼼꼼히 메모를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녹음을 하기도 했다.
특히 독일 ‘디 벨트’지의 테레사 피츠토네르 기자는 5·18의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활약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면서 북한군 투입설의 진상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물었다. 피츠토네르 기자는 “더 많이 알고 싶은데 시간이 부족해서 아쉽다”면서 “언젠가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터키 출신의 도간 이드 기자는 방명록에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의 삶을 희생한 사람들 앞에 엄숙히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세종시·새만금에 뜨거운 관심…첨단기술에 ‘원더풀’
세계 기자들은 한국의 국토 개발 사업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세종시와 새만금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과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달 27일 세종특별자치시를 방문한 참가자들은 정부의 수도권 인구 분산 정책과 관련한 세종시 도시 계획에 대해 호기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이춘희 시장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선택된 이유가 무엇인지, 북한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멀어지기 위한 안보적인 이유인지,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는 없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 물었다.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면서 기자간담회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했다.
전북의 새만금 간척 사업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기자들은 이날 새만금 방조제와 홍보관을 방문해 세계 최대 규모의 간척 사업과 2023년 새만금에서 개최되는 세계잼버리대회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질문을 던지고 꼼꼼히 메모하기도 했다.

한국의 미래 첨단과학기술을 직접 체험할 기회도 있었다. 기자들은 지난달 26일 수원의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을 방문한 데 이어 28일에는 대전에 위치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찾았다. 이들은 4K UHD TV로 3D 영화를 감상하며 환호하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이용한 게임, 디지털 초상화 등을 통해 한국의 앞선 신기술을 경험했다. 베트남의 키엔 구에 기자는 “화질이 뛰어난 TV 화면으로 3D를 체험해보니 너무 생생하고 자연스러워서 놀랐다”며 “베트남에 있는 우리 아이들도 이런 기술을 경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