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세계기자대회 공식 일정 마지막 날인 29일. 참가자들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이번 세계기자대회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열린 만큼,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독립운동의 역사를 세계 기자들에게 널리 알리자는 취지였다.
기자들은 학예사의 안내를 받으며 일제 강점기 참상을 느끼고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의 역사를 살펴봤다. 독립운동가와 민족대표의 기록물을 들여다보고 독립운동이 전개된 배경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기자들은 3·1운동이 평화 비폭력 운동이라는 것을 알고 놀라기도 하고, 일제시대에 교사가 칼을 찬 모습과 고문을 재현한 장면 등을 보며 충격을 받기도 했다.
질문도 쏟아졌다. 기자들은 독립기념관이 천안에 생긴 이유와 유관순 열사에 대해 묻기도 하고, 독도 실황 영상을 보며 독도 영유권 분쟁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번 세계기자대회에 일본 기자가 참가하지 않은 것을 두고 독립운동 100주년이라는 대회의 부제와 관련 있는지를 묻는 기자도 있었다.
터키의 시넴 부랄 기자는 “3·1운동이 비폭력 독립운동이라는 점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제국주의에 저항한 대표적인 역사라고 생각한다. 한국 안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를 향해서 자유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소말리아의 카달 이스마엘 기자는 “소말리아도 60년 동안 영국과 이탈리아에 침략당했다. 두 나라는 소말리아를 차지하기 위해 소말리아에서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고 전하며 “일제의 만행을 보고 많은 충격을 받았다. 우리가 받은 피해도 많지만 일제는 더 심한 것 같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계족산 황톳길 ‘맨발 걷기’ “행복하고 건강해지는 기분”
앞서 이날 오전 참가자들은 대전 계족산 황톳길에서 맨발 걷기 체험에 나섰다. 충청권 향토주류 업체인 맥키스컴퍼니가 조성한 계족산 황톳길은 약 14.5km 길이로 조성돼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힐링명소로 인기가 높다.
특히 이날은 ‘대전방문의 해’ 홍보대사이기도 한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이 가이드로 나서 외국 기자들과 함께 황톳길을 걸으며 황톳길 조성 배경과 맨발 걷기의 효능에 대해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06년 우연히 맨발로 계족산을 등반한 뒤 편안하게 숙면을 취한 경험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자 전국에서 2000톤에 달하는 황토를 공수해 황톳길을 만들었다고 설명한 뒤 “이곳 계족산에선 주말마다 맥키스컴퍼니가 주관하는 ‘뻔뻔(fun fun)한 클래식’ 공연도 열린다”면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이라고 소개했다.
처음 맨발걷기에 도전한 기자들은 처음에는 “너무 춥다”며 “언제 끝나는 거냐”고 엄살을 떨었지만, 이내 몸이 따뜻해지는 게 느껴진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황토가 묻은 발바닥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알제리의 나디자 부어리차 기자는 “처음에는 발이 얼 거 같았는데 점점 적응이 됐다. 정말 건강이 좋아질지 기대가 된다”면서 “고국에 돌아가서도 맨발 산행을 실천해보고 싶다. 주위 사람들이 아마 미쳤다고 하겠지만 잘 설명하겠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의 데니스 구즈먼 기자는 “매우 행복하다”면서 “고국에선 언제나 할 일도 많고 생각도 많았는데,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가끔 이렇게 변화를 주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김고은·박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