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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이용자 43% '모바일 첫 화면 동일한 뉴스 배열' 선호

소비자연맹, 전국 1000명 조사

박지은 기자  2019.03.06 16: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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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 뉴스 이용자 10명 중 4명은 포털 모바일 첫 화면에 개인 관심사 기반보다 동일한 뉴스 배열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에어스’(AiRS), 다음의 ‘루빅스’ 등 포털이 인공지능 기반 뉴스 배열 알고리즘을 적용한 의도와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포털뉴스 서비스 이용자 평가 여론 조사’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 1000명 중 43.1%는 모든 이용자가 접할 수 있는 동일한 뉴스 배열을, 31.6%는 이용자 개인 관심에 따라 차별화된 뉴스 제공을 선호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17년 모바일 첫 화면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전에는 74개 제휴 언론사가 제공하는 기사를 네이버가 선별해 첫 화면에 배열하는 방식이었다. 개편 이후 네이버는 인공지능 추천 방식과 함께 이용자가 언론사를 구독하는 ‘채널’ 개념의 기사 배열 정책을 도입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의 여론 조사 결과 네이버 채널 서비스 이용자 가운데 46.2%는 구독 언론사가 5개 미만이었다. 언론사 1곳도 구독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8.1%, 언론사 5~10개 구독은 13.3%, 10개 이상은 2.4%였다. 언론사 구독을 추가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55.1%는 없다고 답했다. 이용자 개인이 구독할 수 있는 언론사 수가 한정적이라는 의미다.


포털과 언론사 중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주체를 묻는 항목에서 ‘비슷하다’는 의견은 48.1%, 포털은 38.8%, 언론사는 13.1%로 집계됐다. 포털과 언론의 여론 영향력이 동등하거나 포털에 더 큰 영향력이 있다고 평가한 것이다.


이용자가 인지하는 포털의 뉴스 선정기준으로 ‘중요 기사’가 59.2%로 가장 많았다. ‘분야별로 포털이 선정’(44%), ‘외부 간섭에 의해 선정’(26.9%), ‘언론사 요청에 의해 선정’(25.3%), ‘알고리즘에 의해 자동 선정’(17.9%)이 뒤를 이었다.


포털이 뉴스 선정기준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은 71.8%에 달했다. 이어 ‘모르겠다’(23.5%), ‘필요하지 않다’(4.7%) 순이었다. 포털과 언론사가 각각 포털 첫 화면에서 편집하는 뉴스 배열을 두고 55.8%는 구분 가능하다고 했지만, 가독성 면에서 55.6%는 포털이 편집한 뉴스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27일에 열린 ‘포털뉴스 서비스 이용자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서 “알고리즘에 의한 개별 맞춤 뉴스 추천은 이용자에게 큰 의미가 없다”며 “포털도 언론사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김동원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은 조사 결과에 대해 “포털에서 뉴스 배열, 노출, 추천 자체가 콘텐츠가 돼버렸다. 15년 동안 네이버가 이용자에게 어떻게 뉴스를 소비해야 하는지 가르쳐 준 셈”이라며 “시민들이 포털을 또 다른 언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뉴스 제공·배열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해 11월 27~30일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결과다. 응답률은 23.42%,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47%포인트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