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찬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는데요?”
“뭐? 잘못 짚은 거 아니야? 분위기 좋았잖아.”
제2차 북미정상회담 확대회담이 진행 중이던 28일 오후 1시(이하 현지시각)께. 베트남-소련 우정문화궁전에 마련된 국제미디어센터(IMC) 내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확대회담이 끝난 뒤 진행될 예정이었던 업무오찬이 취소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원래 북미 두 정상은 이날 오전 단독회담에 이어진 확대회담을 마친 뒤 11시55분께 업무오찬을 갖고 2시5분에 일명 ‘하노이 선언’ 공동 서명식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런데 확대회담이 길어지면서 오찬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내 오찬 취소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어 백악관은 이날 오후 4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JW매리어트호텔에서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을 2시간 앞당긴다고 통보했다.
미디어센터에 있던 취재진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확대회담장 상황과 향후 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확인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가운데,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길은 빨라졌다. 해외 언론들도 카메라 생중계 등을 통해 예상치 못한 상황을 자국에 전하기 바빴다.
오후 2시를 지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더 많은 기자들이 프레스센터로 모여들었다. 국제미디어센터 내에 270석 규모로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는 전날(28일)까지만 해도 빈자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이날은 대부분의 자리가 채워진 상태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프레스센터로 송출되는 주관방송사(HB)의 화면과 함께 언론진흥재단에서 동시통역을 제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시작된 뒤 기술적인 문제로 통역이 이뤄지지 않았고, 기자들은 탄식을 흘리며 각자의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청취하기 시작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많은 언론들이 현장 중계를 연결하면서 미디어센터 내부는 어느 때보다 소란하고 북적였다. 특히 우리와 미국의 취재진을 인터뷰하는 언론들이 눈에 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