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황금돼지의 해라고 하는 올해 여러분들 모두 ‘황금알’을 낳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해 5월 부임한 뒤 임기 첫해에 저는 서울신문 콘텐츠의 정상화와 근로조건 개선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해 왔습니다.
첫째, 신문 콘텐츠의 정상화는 공익정론지로서 부끄럽지 않은 논조의 확립과 기획이 강한 신문을 만드는 데 역점을 두는 것이었습니다. 최저임금인상 이후 정부의 후속조처가 미흡하자 누구보다 먼저 기재부를 비판한 것도 서울신문이었습니다. 편집국이 기획한 ‘간병살인’ 시리즈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만큼 뜨거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그 결과 정부와 국회의 제도변화를 유도한 데 이어 관훈언론상을 비롯해 국제 엠네스티상, 이달의 기자상 등 지금까지 언론상 4관왕의 쾌거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또 ‘어떻게 사법이 그래요’ 시리즈 역시 올해의 여기자상과 이달의 기자상 등 언론관련상 3개 부문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아직 진행형인 온오프 통폐합의 첫 발을 뗀 것과 팟캐스트 신설 등 온라인 플랫폼의 다양화도 미래의 미디어 생태계에 대비한 나름의 성과라고 생각입니다. 올해는 유투브와 SNS 등을 활용한 온라인 플랫폼 전략을 한 단계 더 강화해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도래에 대비하겠습니다.
둘째, 근로조건의 개선입니다. 주52시간제 도입에 맞춰 선제적으로 주5일 발행을 단행했으며 무리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아울러 저녁이 있는 삶과 충전의 시간이 보장되는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써 왔습니다.
임기 2년차인 올해 저는 첫해의 과제를 이어감과 더불어 언론사로서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경영의 내실화를 꾀하려고 합니다.
먼저 남-북, 북-미 관계 진전에 따른 정세변화에 대응하고 남북한 언론교류 등에 대비한 담론 형성과 의제 설정 기능에 충실한 전문 연구소를 설립하겠습니다. 지난해 미투운동 촉발에서 보듯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변화의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혐오나 차별, 갈등을 슬기롭게 넘어서지 않고는 미래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 분야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연구와 담론 생산 등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일에 도움이 되는 연구소를 설립하겠습니다.
경영 차원에서는 23년 만에 지역의 광고영업 조직을 혁신해 5개 광역별 광고영업본부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본격적인 지방재정 분권시대를 맞아 지자체와 해당지역 기업 등에 대한 영업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SNS를 비롯한 온라인 광고영업을 강화하겠습니다. 이에 맞춰 광고국 조직을 보강하고 디지털 비즈니스부를 편집국으로 이관해 영업력을 증대할 계획입니다. 사업국에서도 온라인 영업의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국내외 경제 환경의 변화와 지자체의 요구에 맞춘 포럼과 협찬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실행단계에 있습니다.
서울신문 가족 여러분!
저는 취임 때 밝힌 것처럼 서울신문의 독립에 대해 흔들림 없는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지를 실현하고자 독립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지금도 우리 서울신문 가족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콘텐츠의 정상화와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새로운 먹거리 창출도 모두 독립을 향한 과정임은 물론입니다. 시류에 부합하고 정권에 휘둘리는 악습의 고리를 끊기 위한 쉼 없는 노력을 계속해 갈 것임을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어느 해도 쉬운 때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편집국의 노력과 광고부문을 비롯한 매출부서의 선전, 그리고 회사 자금의 안정적 운영 등에 힘입어 운영계획을 넘어서는 경상이익이 예상됩니다. 지난달 지급한 격려금에 이어 또 다른 성과급 지급도 기대가 되는 상황입니다. 이 모두가 여러분의 노고에 힘입은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갈수록 영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지난 노사임단협 협상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노조와 회사의 화합을 지렛대 삼아 저희 경영진은 2019년에도 황금돼지 해에 걸맞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앞장서 뛰겠습니다.
임직원 가족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월 2일
고 광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