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미디어그룹 가족 여러분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저는 오늘 그 어느 때 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올 한해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가야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9년은 인촌선생과 ‘동아일보 창간’에 뜻을 모은 젊은 분들이 오로지 민족을 위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과 헌신을 한 시기였습니다.
요즘 신문 방송 등 언론사가 겪고 있는 그 어떤 어려움도 1919년 가을, 실낱같은 희망을 가슴에 품고 동아일보 창간을 준비하던 청년들의 시련에는 견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어제에 좌절하고 오늘을 포기하기 보다는 민족의 내일을 생각하며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어왔기에 이제 동아 100년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동아가족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함께 힘을 모아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동아일보는 권력을 비판하면서도 편 가르기가 아닌 공존의 가치를 생각하며 품위 있는 바른 언론의 길을 걸었습니다.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ABC 협회 유료부수 인증결과 2년 연속 2위를 차지했습니다. 동아일보의 ‘새로 쓰는 우리예절 신예기(新禮記)’는 우리 시대에 적합한 예법을 다시 생각할 기회를 줬습니다.
채널A도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한 단계 성장했습니다. 젊은 PD들의 열정으로 첫 번째 채널A 오리지널 드라마 '열두밤'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하트시그널 시즌2’는 지난해 시청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사회 트렌드를 이끌었으며 ‘도시어부’는 예능프로그램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습니다.
이밖에도 보도와 제작, 광고와 영업, 경영 등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동아 가족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동아 가족 여러분,
올해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몇 개의 다짐이 있습니다.
먼저 새로운 100년을 생각하며 동아미디어그룹 전 분야에 걸쳐 ‘워크 리디자인(work re-design)’을 시작합시다. 결국 일을 바꾸어야 결과가 달라집니다.
독자와 시청자들이 신문과 방송, 미디어기업에 바라는 것들이 변했는데, 우리는 예전 그대로가 아닌지 살펴봅시다. 앞으로 살아갈 100년에도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이며 바꿔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가려봅시다. 지금처럼 일하면서 앞으로 100년을 살아갈 자신이 서지 않는다면 바꿔야합니다.
올해는 우리 모두가 관행에 머무르지 않고 혁신을 시도하는 ‘워크 리디자인’의 주인공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두 번째는 우리가 전하고 만드는 뉴스와 콘텐츠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사실에 따라 보도하고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만으로 할 일을 다 했다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언론사로서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보다 더 창조적이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를 이끌어 내는 ‘터칭 콘텐츠’(Touching Contents) 를 만드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겠습니다. 모든 플랫폼에 각자 취향대로 흩어져 존재하는 대중 속 개개인과 소통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나‘라는 개성과 역량으로 동아미디어그룹의 브랜드 자산을 쌓아가는 ‘아이 브랜딩(I-Branding)’에도 힘써야겠습니다.
가짜뉴스와 자극적인 콘텐츠가 쏟아질수록 신뢰와 믿음의 동아브랜드는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여기에 동아가족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묻어나고 생동감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터칭 콘텐츠’와 ‘아이 브랜딩’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동아미디어그룹의 매력자산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다음으로는 ‘개방적 협업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확실히 만들어가자는 것입니다.
동아 디엔에이(DNA)는 따뜻합니다. 상대방을 배려합니다. 함께 손잡고 어려움을 헤쳐 가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의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복잡한 일일수록 동아DNA가 해결의 열쇠일 때가 많습니다. 동아와 함께 일해 본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지속가능한 성장 유전자’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유입니다.
동아DNA는 우리 안에 오랫동안 형성되어 온 핵심가치이자 신념이어서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습니다. 이런 개방적 협업 능력을 우리의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 전략적 집중이 필요한 때입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시장의 요구에 맞춰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조직문화를 창의적 수익가치로 연결시키는 실행 사례를 늘려가도록 합시다.
사랑하는 동아가족 여러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면서 100년 전 오늘을 떠올려봅니다. ‘20대의 청년 인촌’과 그 동료들은 암흑의 시절에도 민족의 미래를 꿈꾸며 한걸음 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청년들의 꿈을 지키기 위한 노력,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 여러분과 함께 다짐해봅니다.
올 한 해 여러분께서 희망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9년 1월 2일
동아일보·채널A 사장 김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