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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미래 읽는 새로운 도전 시작할 때"

[2019년 언론사 대표 신년사] 최승호 MBC 사장

김성후 기자  2019.01.02 14: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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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 MBC 사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원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신년사를 발표해야 하는데, 이미 한 달 전 창사기념사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저 저의 소회라고나 할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해 모두 힘드셨고 수고하셨습니다. 어떤 분은 ‘1년이 3년 같았다’고 하고, 심지어 ‘10년 같았다’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파업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 우리는 무엇이든 금방 할 수 있을 것처럼 느꼈지만 사실은 지난 10년 가까이 제대로 일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경영진들조차 경영인으로서의 근육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갑자기 14층에 올라왔습니다. 그러니 사원들이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그래도 참 잘 이겨냈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 마지막을 장식한 연예대상, 연기대상, 가요대축제를 보면서 우리 프로그램들이 쑥 컸다는 느낌을 가진 것은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올해는 더 좋은 프로그램들이 나올 겁니다. MBC 예능은 대세가 될 것입니다. 드라마도 큰 작품들이 나올 겁니다. 우리 드라마 연출자들의 실력이 단단해진 것을 모두 느끼시지요? 보도와 시사교양도 연말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많이 탔습니다. 라디오도 새로운 시도를 다채롭게 하고 있습니다.

 

2018년이 10년 만에 링에 올라가 좀 서툴게, 때론 비틀거리면서 한 경기였다면 2019년은 어느새 자라난 근육에 힘을 실어 더 날카로워진 눈으로 펀치를 적중시키는 해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올해 본사 예산안을 짜기 위해 각 부서에 쓸 비용과 얻을 수익을 요청했더니 그 차이가 마이너스 1300억이었습니다. 그대로 집행하면 1300억의 영업적자가 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올해 우리 경제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지상파 방송의 광고 시장은 더 움츠러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략적 예측입니다. 그렇기에 수익을 만들어야 하는 부서들이 움츠러든 수치를 내놓았습니다.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 창사 이후 최대 규모라고 할 조직개편을 했습니다. 그러니 새로운 조직의 힘을 믿고 과감하게 새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우리가 새 목표를 달성하려면 추세를 반전시켜야 합니다.

 

본사의 광고매출 추이를 보면 2016년에는 2015년보다 720억이 떨어졌고, 2017년에는 전 해보다 1천억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2018년에는 다시 197억이 떨어졌습니다. 올해는 이 추세를 반전시켜 광고매출 증대를 이뤄내야 합니다. 떨어지는 추세를 반전시키는 것은 수치를 떠나 의미가 매우 큽니다. MBC에 대한 광고주의 매력도, 나아가 지상파 광고시장의 매력도를 다시 올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성공하면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된 지상파 광고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시장이 확대될 것입니다. 중간광고가 올 해 시행될 수 있다면 우리의 노력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조직개편으로 갖춰진 ‘새로운’ 시스템에 ‘새로운’ 업무방식으로 생명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프로그램 기획과 함께 홍보, 광고,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각 부서가 협력하는 일, MBC본사 만이 아니라 MBC플러스 및 우리 광고를 판매하는 코바코 조직과도 내부 조직처럼 긴밀하게 협력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일을 우리는 해내야 합니다.

 

콘텐츠 유통전략도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하나의 콘텐츠가 만들어지면 그것을 지상파와 케이블, 디지털을 넘는 전체 네트워크를 통해 어떻게 증폭시켜서 수익으로 만들어낼지 고민해야 합니다. 내일(3일)은 우리 미래의 플랫폼인 OTT플랫폼을 함께 발전시킬  중요한 파트너와의 협상을 발표할 것입니다. 협상이 잘 마무리된다면 우리 OTT플랫폼을 국내의 강자로 만들 뿐 아니라 세계 속의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토대가 마련된다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새해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모든 분야에서 새로움을 탐험해야 합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서부터 전략을 그리고, 수익을 창출하고, 조직을 꾸려나가는 일까지, 모든 분야에서 과거에 했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합니다. 저와 경영진은 올 한 해 ‘새로움’을 기준으로 삼고 뛰겠습니다.

 

우리가 탐험해야 할 새로움 중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미래전략을 그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뭔가 대비책을 만드는 순간 ‘올드’해지는 변화의 속도 때문에 ‘미래전략’이 의미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지경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럴수록 미래전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 우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들을 어떻게 자기화해 조직의 의사결정과정을 고도화할 것인가. 미래 시청자들의 취향에 맞는 초고품질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나날이 새롭게 태어나는 플랫폼들을 어떻게 활용해 시청자와 만날 것인가. 우리의 조직을 미래에 맞춰 어떻게 바꿀 것인가. 어떤 전문성을 지닌 인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것인가. 어떻게 좋은 인재를 뽑고, 최고의 인재로 발전시킬 것인가. 이런 화두를 우리는 던져야 합니다. 올 한 해에 해답을 낼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끊임없이 문제를 풀어가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019년 벽두에 우리 모두가 스스로에게 ‘나는 왜?’라는 질문을 해봤으면 합니다. 우리가 왜 콘텐츠를 만들고, 수익을 창출하려 애쓰는 것인지 그 근본을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저는 우리가 문화방송에 입사할 때 가졌던 소명이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방송을 통해 세상을 밝히는 소명 말입니다. 문화방송이 그저 우리가 생활을 위해 선택한 ‘기업’이라면 지난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렇게 피눈물 나게 싸울 이유는 없었을 겁니다. 월급 받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기에, 세상을 어둡게 하는 존재가 될 수는 없었기에 우리는 모든 것을 걸고 싸웠습니다. 그래서 그 소명을 위해, 다시 문화방송이 세상을 밝히는 존재가 되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이 모든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제가 입사한 30여 년 전보다 매체의 숫자가 몇 배 많아졌고 SNS도 발달해 모든 시민이 뉴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됐지만 뉴스의 혼돈은 더 심해졌습니다. 개인방송들의 인기가 높을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가 있지만 정말 좋은 콘텐츠는 더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우리는 뉴스의 혼돈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를 알려주는 등대가 돼야 합니다. 콘텐츠의 바다 속에서 세상을 밝히는 향기로움을 전하는 존재가 돼야 합니다. 될 수 있습니다. 우리야말로 진실을 지키기 위해, 콘텐츠 제작의 자율성을 지키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렀고, 그것의 중요성을 우리의 DNA에 깊숙이 각인했기 때문입니다. 

 

바깥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MBC 사람들은 늘 회사 걱정을 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만큼 문제가 많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구성원들 모두 자신이 회사의 주인이라고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문화방송의 주인은 정부도 아니고 총수도 아닙니다. 시민들이 주인이고 우리는 시민을 대신해 ‘주인처럼’ MBC를 가꾸는 사람들입니다. 주인의식을 가진 우리, 길고 긴 진실의 싸움을 견뎌낸 우리가 힘을 모아서 문화방송을 국민의 방송으로 일으켜 세웁시다.
 
새 해 MBC그룹의 모든 사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2019년 1월 2일
㈜문화방송 대표이사 사장 최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