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비평’의 고정 필진인 오창섭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서해교전 보도와 관련, “한겨레의 관점이나 의제 설정은 돋보였지만 사실관계에 접근하는 노력은 별로 마땅치 않아 보인다”고 꼬집었다. “남북관계에서 차분하고도 이성적인, 또 민족 공동의 운명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방향은 좋지만, 이런 방향만으로는 아무래도 뒷심이 딸리게 마련”이라는 지적이다.
월드컵 보도에 대해서는 “한겨레가 주5일 근무제조차 `남의 일’인 양 기자 등 직원들을 혹사시키면서까지 일요판을 내고, 5월 20일자부터는 지면을 뒤흔들어 월드컵 특별지면을 만들고, 2섹션의 콘텐츠 지면은 저 뒤쪽으로, 사람·방송·문화면도 뒤로 밀어 두었다”고 언급했다. 또 5월 21일자 1판 1면에 ‘월드컵 손님맞이 청사초롱 캠페인 점등식’ 사진이 실린 것은 ‘자사 행사’에 대한 다른 신문사의 보도행태를 비판하던 태도와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오 국장은 “한겨레가 지향해온 진보성을 지면에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지를 외부 눈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옴부즈만’에서 지면 비평을 하고 있는 원용진 서강대 교수의 제안도 눈길을 끈다. 원 교수는 장상 총리서리 보도와 음반 PR비 사건보도를 놓고 “장씨 자질 논란은 논의 초점이 총리서리 제도로 옮겨가면서 (복잡성을 띠자) 덜 비중있게 처리됐고, PR비 문제는 큰 부담없이 지속적으로 보도됐다”면서 “사안이 복잡성을 띠면 버리고, 그렇지 않으면 살리는 단순한 보도 규준을 가지고 있진 않은지 고민해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원 교수는 또 ‘신문 2면 제색깔 찾기’에서 “1면의 톱기사 모음과 3면의 정치 기사들에 낀 채 신음하듯 개성을 갖지 못한 2면을 심각하게 고민해보자. 그날 신문의 다이제스트판 역할도 가능하고 세계 각국의 최고 관심사들을 모은 ‘세계는 지금’ 판도 좋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권재현 경향신문 종합기획부 기자는 “옴부즈만은 기자들에게 가독성이 높고, 더 좋은 신문을 만드는데 자극제가 된다”며 “칭찬보다는 건전한 비판이 더 도움이 된다. 실제로 지면개편 때 외부 지적이 반영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