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주 K호텔 카지노 대표 임무박 씨가 검찰에서 “장존은 중국계 인물”이라는 허위 진술을 해 장재국 전 한국일보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난 25일 구속기소됐다.
‘로라최 리스트’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 96년 3월 미라지호텔 카지노에서 50만 달러의 도박빚을 졌으며 장존이 이 도박빚을 변제한다고 돼 있어 ‘장존 의혹’과 관련해 관심을 모았었다. 검찰 수사에서 ‘장존이 장재국 전 회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데다가 검찰 공소장에 나온 대로 장 전 회장을 비호하기 위해 임씨가 “장존은 중국계 인물”이라는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볼 때 장 전 회장과 임씨의 관계는 특별해 보인다.
임씨는 제주 K호텔 카지노 대표를 지냈으며 카지노계에서는 이름이 잘 알려진 인물이다. 카지노계 대부인 정덕진 씨 휘하에서 슬롯머신 사업을 시작한 임씨는 정계와 재계에 발이 넓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6월 21일자 한국일보에 실린 ‘이주일의 나의 이력서’에서 이씨는 “그(임무박)는 아는 사람들이 제주에 놀러 오면 만사를 제쳐놓고 온갖 뒤치다꺼리를 하는 사람이다. 낮에는 골프와 관광, 밤에는 술자리. 정계 관계 문화계에서 임 회장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표현하고 있다.
93년 슬롯머신업계 세무조사 당시 한겨레는 “정덕진 씨의 휘하로 들어간 임씨는 ‘경찰로비’ 수준에 머물러있던 정씨에게 정계와 재계의 인사들을 소개시켜 주는 등 정씨의 활동범위를 넓혀준 인물”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임씨는 한국일보 장씨 일가와도 인연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임씨측 변호를 맡은 제갈융우 변호사는 “고 장강재 회장과 오랜 교분이 있는 사이다. 장재국 회장과는 그냥 아는 사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6년 8월 3일자 한국일보에 실린 고 장강재 회장 추모 3주기 추도 인사 명단에는 임씨가 포함돼 있다.
검찰은 지난 25일 임씨에 대해 범인 도피 및 외국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공소장에서 “99, 2002년 검찰 조사에서 임씨는 ‘96년 2월 미라지호텔에 체류하던 중 장존이 거액의 도박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으며, 호텔 직원 마카오리에게 장존을 소개하도록 부탁했다’는 등 장존이라는 실존 인물이 거액의 돈을 빌려 도박을 한 것인 양 진술하는 등의 방법으로 장재국 전 회장을 도피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 장 전 회장의 공소장에는 “96년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임무박 씨와 함께 미라지호텔에 체류하면서 장존이라는 가명으로 170만 달러 상당을 차용해 도박했다”고 나와 있다. 임씨도장 전 회장과 ‘특수 관계’임이 일부 드러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