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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제 정부지원금 곧 종료... 서울신문, 줄어든만큼 보전

언론사 대부분 논의 단계 머물러
기자 고령화 수년내 심화 예상... 업무배분 등 근원적 대책 필요
"부장 지낸 후 평기자로 일하는 인사 문화 고려해볼만"

최승영 기자  2018.12.19 15: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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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제 지원금 지급이 내년부터 중단됨에 따라 언론사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신문은 줄어든 지원금만큼 보전해주기로 노사가 합의했지만 상당수 언론사는 논의 단계에 머물고 있다.

 
서울신문 노사는 최근 2018년 임·단협에서 임피제 대상인 고연차 기자 등에게 지급돼 온 정부 지원금을 향후 회사가 지불하기로 공식 합의했다. 정부는 피크임금 대비 10%이상을 감액한 사업장에 개인당 연 최대 108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해왔지만 오는 31일 일몰되는 터였다. 장형우 언론노조 서울신문지부장은 “지난 노조 집행부와 했던 약속을 단협에 준해 지키는 걸로, 회사가 주는 걸로 똑같이 합의했다”며 “임피 대상자가 많아 삭감폭이 컸는데 지원금을 받으며 실제 수령액은 65~70%, 최대 80% 정도였고 유지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임피제 도입 당시 만 55세 대상자의 경우 기본급 기준 52%, 만 56~59세는 45%를 수령키로 했다.


타 언론사에선 지원금 종료를 포함한 임피제 논의가 갓 첫발을 뗀 상태다. 경향은 “노조가 사측에 임피제 협상을 요구”만 해놓은 정도고, 국민은 “곧 시작하는 임협에서 1노조가 협상권을 갖고 노사 간 논의”에 나선다. 세계에선 보직 여부와 직급에 따른 임피제 대상 연령과 삭감률 조정 등이 다가올 노사협의회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연합은 부장급과 부장대우 이하로 이원화된 안의 부장급 기준 통일, 근속 29년이면 나이에 관계없이 임피제 대상이 되는 현행 방식의 폐지를 노조가 주장하고 있다.  


다만 현재 임피제를 대하는 사별 온도차는 큰 편이다. 사정은 제각각이지만 임피제 논의 자체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상황이다. 한겨레와 한국은 현재 임피제를 도입하지 않았고, 서울경제에선 “자연적인 소진, 인력 이탈로 최근 몇 년 새 임피제에 들어간 사람을 본 적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 중앙과 JTBC는 정부지원금을 받은 적이 없는 데다 올해 기준 임피제 인원이 총 10여명에 불과하다. 중앙일보 한 기자는 “중간에 나간 분도 있고, 선데이로 넘어가기도 하는 등 털어내려는 분위기라 임피제 얘기가 나올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몇 년 내 더욱 심화될 언론계 고령화 상황에 비춰볼 때 이들에 대한 업무배분과 근무시간, 인력수급 등 근원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지난해 말 국민과 CBS 고연차 기자들이 관련 결정에 반발해 제2노조를 결성한 것처럼 세대갈등 폭발로도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지만 현재로선 고령화를 이미 체감한 언론사에서 최소의 움직임이 나오는 정도다. 예컨대 서울은 편집국·온라인부서·논설실을 포함 2020년까지 52명의 기자(기자 총 200여명)가 임피제 대상이다. 연합은 현재 80여명이 적용(정규직 800여명)되며, 국민은 20~30여명 선이다.


종합일간지 한 노조위원장은 “부장급을 지내고도 평기자로 일을 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려고 한다. 실제 오너도 노력하는 편이라 평기자로 와서도 전문성을 갖고 취재하는 경우가 나온다”며 “임단협과 주 52시간 등 당면 과제가 많아 못 다뤘지만 이슈로 오른다면 달라질 여지가 있다 본다”고 했다. 또 다른 종합일간지 노조위원장은 “피크 임금까지 간 분들이라 절반을 받아도 지원금을 받으면 공채 신입보다 봉급이 많지만 일은 안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며 “그렇다고 노동자를 탓할 문제는 아니다. 회사는 어떤 일을 얼마나 시킬지 제대로 고민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대광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 의장(언론노조 경향신문지부장)은 “고령화 사회에서 65세 정년 연장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측면도 있고, 어떻게 선후배 간 세대갈등 요소를 풀지도 숙제”라며 “뭐가 미래지향적이냐를 고민해야 될 시점이다. 설렁설렁 합의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