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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동영상, 기대반 우려반

내년 영상전략 고심하는 신문사들
중앙, 콘셉트별 제작부서 특화
조선·한겨레, 라이브 방송 도입
기사보조 외에 선택지 많지않아

김달아 기자  2018.12.18 22: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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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들이 내년도 동영상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전담인력을 재정비하거나 새로운 콘셉트 마련에 한창이다. 그간 쌓아온 영상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전략을 고민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와 함께 조선일보, 한겨레 등이 라이브 방송까지 뛰어들면서 내년 신문사의 영상 콘텐츠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종이신문 구독자가 줄고 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문사들은 자체적으로 디지털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신문사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텍스트 기사를 보조하는 현장스케치 영상 △네이티브 광고를 겨냥한 독립적인 영상 브랜드 △유튜브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 △디지털 방송국 설립 같은 ‘영상 퍼스트’ 전략 등이다.


신문사들은 각각 2~3가지의 전략을 함께 내세우고 있다. 김영훈 중앙일보 뉴스서비스 국장은 “취재과정에서 필요한 영상은 편집국 내부의 비디오팀이 담당하고, 뉴스서비스국(옛 디지털국)은 별도의 콘셉트를 가지고 뉴스와 연관된 영상을 따로 제작할 것”이라며 “올해는 여러 형태의 영상을 만들었지만 내년에는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있는 영상을 만드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문사 내 독자적인 영상 브랜드는 지난해 이후 늘지 않는 추세다. 네이티브 광고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인력 등 투자 대비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 신문사 디지털 담당 간부는 “네이티브 광고 시장엔 이미 플레이어가 많고 새로운 프로덕션들도 감각이 뛰어나다”며 “언론사가 박리다매로 광고를 찍어내기엔 무리가 있다. 현재로선 긴가민가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올해 유튜브가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신문사 상당수가 유튜브를 통해 본격적으로 영상을 유통하고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광고 수익을 기대하기엔 이르다. 18일 현재 유튜브 독자 수(대표 계정 기준)가 10만명을 넘는 곳은 한겨레(24만명)와 조선일보(12만명) 뿐이다. 이어 서울신문(8.5만명), 경향신문(3만명), 중앙일보(1.9만명), 한국일보(1.5만명) 순이다. 익명을 요구한 일간지 영상담당 부장은 “아직 구독자가 많지 않지만 계속해서 유튜브 중심으로 영상을 만들 예정”이라며 “좋은 영상을 기반으로 내년엔 유튜브에서 수익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신문사 가운데 유튜브 구독자가 가장 많은 한겨레와 조선일보는 라이브 영상을 준비하고 있거나 진행 중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8월부터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자체 홈페이지에서 라이브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정치 토크쇼부터 군사전문기자, 음식전문기자, 교육전문가 등이 등장하는 생방송을 평일 오후 3~5시에 편성했다. 기사가 많이 나오지 않는 시간대다. 방송이 끝나면 해당 영상을 편집해 다시 유튜브에 올린다. 우병현 조선일보 디지털전략실장은 “동시접속자가 가장 많을 때는 6000명 정도다. 프리롤 광고로 자체 수익을 얻고 있다”며 “라이브 경험이 쌓이는 만큼 여러 기획도 준비 중이다. 영상 분야 확대 등 라이브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겨레는 내년 5월 공식적으로 유튜브 데일리 라이브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한겨레는 JTBC와 함께 구글로부터 2억8000만원 상당의 지원금을 받게 돼 화제를 모았다. 박종찬 한겨레 영상에디터는 “내년 2월 스튜디오 완비, 3~4월 테스트 방송이 목표”라며 “라이브 콘셉트, 추가로 필요한 인력 등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박 에디터는 “하루에 1~2시간씩 방송하다 점점 프로그램을 늘려갈 예정”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성이다. 사실상 ‘영상 퍼스트’를 구축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