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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동 조선일보 노조위원장 3연임 도전

조합원 불신임 논란 정면돌파... 이르면 내주 후보 등록할 듯
"내부 비판 노보 냈다는 이유로 직무 중단시키는 게 합당한가… 출마해서 편집방침 지지 확인"

김고은 기자  2018.11.01 10: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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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를 사유화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불신임 위기까지 몰렸던 조선일보 노조위원장이 남은 임기 동안 노보 제작에서 손을 떼는 대신 차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3연임 도전이다. 박준동<사진> 위원장은 이르면 다음 주 시작될 차기 위원장 선거에 입후보하고 내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당초 조선일보 노조는 지난 22일 대의원 회의에서 박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방식을 정할 예정이었다. 박 위원장이 앞서 지난 16일자 노보에서 자사 소속 탈북민 기자를 남북 고위급회담 취재단에서 배제한 통일부의 결정에 대해 다수의 조합원들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는 게 이유였다. 대의원들은 박 위원장이 노보를 사유화 한다며 노보 제작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하고, 조합원 총의를 물어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임 노조위원장들이 “자칫하면 더 큰 내부 갈등과 상처를 키울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불신임 투표 계획은 철회됐다. 대의원들은 다만 지난 23일 사내에 붙인 대자보를 통해 “차기 집행부가 구성될 때까지 노보 편집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을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이틀 뒤 사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신임투표 불발로) 조합원들의 지지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편집권을 고수하는 것도 애매하다”며 이 같은 요청을 수용했다. 그러면서도 “조합원 다수의 생각과 다를 순 있지만 내부 비판 노보를 발행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리고 노조위원장의 직무를 중단시키는 게 합당했는지 의문”이라며 “차기 선거에 출마하여 내부 비판에 적극적인 편집방침을 지지하는 조합원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같은 이메일에서 지난 5월 노보를 통해 폭로했던 사내 하청 노동자 해고와 최저임금 갑질 문제에 대해 아무런 반론도 듣지 못했다며 공식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조선 노보는 지난 19일자부터 위원장 없이 제작·발행 중이며 26일자에는 조합원 결혼 소식만 담겼다. 22일 대의원 회의 결과는 사내에 벽보로 붙었다. 회의 내용과 차기 집행부 선거 일정 등에 대해 묻자 “논의 중”이라고만 답변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조선 노조 역사상 첫 연임에 성공했으며, 임기는 12월 중순까지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