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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SNS로 젊은 독자 잡기, 베트남도 한국과 같은 고민 중"

기협 대표단 베트남 방문기

임아영 경향신문 기자  2018.10.31 15: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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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19일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기자협회 대표단이 동나이신문 편집국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젊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유튜브·SNS 등을 활용해서 어떤 콘텐츠를 만들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국 방송사의 얘기가 아니다.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 북동쪽에 있는 동나이 성(省)의 ‘동나이 라디오·TV 방송국’ 트란 남 동 국장의 말이다. 콘텐츠를 보는 플랫폼이 달라지고 있는 시대 베트남 언론사의 고민도 한국 언론사의 고민과 다르지 않았다. V-pop(베트남 팝)의 대표 남성 가수를 소개해달라고 하자 베트남기자협회 담당자는 ‘베트남 국민 가수’ 누 푸옥 띤(Noo Phuoc Thinh)이 노래하는 영상을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보여줬다. 마침 한국에서는 유튜브를 주 플랫폼으로 한 가짜뉴스가 논란이 되고 있는 차라 묘한 감정이 들었다.


지난 12~19일 한국기자협회 대표단 9명은 베트남을 방문했다. 한국-베트남 기자교류는 1992년 한국을 찾은 구엔슈안루엉 베트남기자협회 대외협력국장이 양국 기자교류에 대해 논의한 이후 1993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한국-베트남기자협회는 상호 협력에 따라 매년 10명 규모의 대표단을 구성해 양국을 방문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하노이시·다낭시·호치민시, 그리고 동나이성의 다양한 언론사들을 방문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의 언론은 한국 언론과 구조가 다른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1950년 설립된 베트남기자협회는 현재 2만400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된다. 사회주의 국가 성격에 따라 기자뿐 아니라 언론사 종사자들 모두가 가입해 있고 900여개의 언론사들이 협회에 속해있는데 사회주의 특성상 기자협회 결정이 언론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기자협회 회장은 공산당 중앙위원이고 부회장단들도 대부분 당 중앙위원회 멤버다.


구조가 그러하다 하니 가장 궁금한 것은 ‘언론의 자유’였다. 그러나 기자협회 쪽에 물어도, 언론사 기자들에게 물어도 답은 비슷했다. “자유롭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언론법에는 언론 보도에 대해 어느 누구도 방해할 수 없고 영향력을 끼쳐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 한편 기자에게는 100% 사실 그대로 보도해야 할 임무가 있고 기자, 언론사 모두 보도에 대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니 구조는 달라도 고민은 비슷했다. 수익을 어떻게 내느냐다. 결국 시청자, 독자를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베트남은 63개 성으로 구성되는데 방송국도 63개다. 전국 5~6위권인 동나이 라디오·TV 방송국 트란 남 동 국장은 시청률 압박을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2008년부터 재정적으로 완전히 독립했기 때문에 시청률이 더 중요해졌다. “항상 다른 방송국 눈치를 보면서 경쟁합니다. 스트레스 받고 있어요.”


신문사의 고민도 비슷했다. 산업신문은 신문 구독자가 감소하면서 집중적으로 인터넷신문을 강화하여 24시간 뉴스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노력 중이었고 인터넷신문으로 시작한 단 트리 뉴스페이퍼는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가 끝나자 바로 웹에 관련 기사를 띄웠다. 젊은층이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플랫폼을 이용하며 전통 매체 영향력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청자, 독자의 마음을 사지 못하는 매체는 결국 도태될 것이다. 최근 동나이 방송국에서는 한국 드라마 <도깨비>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광고 담당자에게 <도깨비> 작가의 다음 작품인 <미스터 선샤인>의 포스터를 보여주자 배우 이병헌이 베트남에서도 유명하다고 했다. ‘한류’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플랫폼이 아무리 바뀐다 해도 결국 통하는 것은 ‘콘텐츠’ 아닐까.  


임아영 경향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