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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단풍에 빠지고, 가족과 스트레스 저 멀리~

제25회 한국기자협회 등반대회

김고은 기자  2018.10.29 08: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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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기자협회 등반대회에 참가한 한국기자협회 회원과 가족들이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색 단풍으로 전국이 물든 10월의 마지막 주말. 전국의 일선 기자와 가족들을 위한 화합의 장인 제25회 한국기자협회 등반대회가 충북 보은군 속리산 일대에서 열렸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기자와 가족 등 400여명은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렸다.

올해 등반대회는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늦게 열려 날이 제법 쌀쌀했지만 마침 절정을 맞은 단풍 덕분에 추위는 문제되지 않았다. 가족, 동료들과 함께 느긋하게 트래킹을 즐기며 한 폭의 수채화와도 같은 속리산의 풍경을 사진에 담는 데 여념이 없었다.

강지현 경남신문 기자(오른쪽에서 두번째)가 가족과 함께 세심정 인근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27일 오전 등록을 마친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자유 산행에 나섰다. 예년 같으면 법주사에서 세심정에 이르는 세조길을 거쳐 문장대까지 오르기 위해 서둘렀겠지만, 때 이른 추위에 몸은 움츠러들고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은 자꾸 발길을 붙들었다.

강지현 경남신문 기자는 초등학생인 아들·딸과 함께 네 식구가 속리산을 찾았다. 3년 전에 아들 동혁 군이 2000원을 준다는 엄마의 꼬임(?)에 넘어가 문장대까지 올랐지만, 올해는 추위 때문에 세심정에 만족했다. 하지만 아쉽지는 않다. 강 기자는 “등반대회에 와서 이렇게 단풍이 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단풍이 너무 예뻐서 사진도 많이 찍다보니 천천히 올라오게 되더라”고 전했다.

아내와 법주사까지 트래킹에 나선 원승일 아주경제 기자(왼쪽) 경남일보는 매년 기자협회 등반대회를 편집국의 연례행사로 지켜오고 있다. 올해도 이홍구 편집국장을 비롯해 다섯 가족이 팀을 이뤄 출석 도장을 찍었다. 단풍철이라 차가 많이 막힌 탓에 도착이 늦어져 역시 세심정 인근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덕분에 단풍 구경을 실컷 즐겼다. 정희성 경남일보 기자는 “날은 쌀쌀하지만 단풍이 예쁘게 들어 너무 좋았다”면서 “회원들과 함께 잘 즐기고 돌아간다”고 했다.

추위와 교통 정체를 뚫고 해발 1054m의 문장대까지 오른 팀은 손에 꼽았다. 박병근 춘천MBC 기자는 아내 이경열 씨와 함께 5년 만에 문장대에 올랐다. 비가 뿌리고 싸라기눈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노랗고 빨갛게 물든 늦가을 속리산의 풍경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했다. 이 씨는 내년 고3이 되는 막내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기원하면서 산에 올랐다고 했다. 박 기자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아내와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박병근 춘천MBC 기자(오른쪽)가 아내와 함께 문장대에 올라 손을 맞잡고 있다. 양가 부모님, 처가 식구 등과 함께 대가족을 이뤄 참가한 팀들도 많았다. 평소엔 야근과 격무에 시달리던 기자들도 이날만큼은 가족에게 오롯이 집중하며 화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강승훈 아주경제 기자는 서울을 출발해 천안에 사는 장인‧장모를 모시고 왔다. 강 기자의 장인은 “등산도 좋고, 젊은 사람들 노는 것만 봐도 신이 난다”며 “이런 자리를 통해 사위와 더 가까워질 수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신이 난 건 누가 뭐래도 아이들이었다. 이날만큼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뛰어다니며 신나게 즐겼다. 특히 산행이 끝나고 호텔 내 연회장에서 진행된 레크리에이션 행사는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었다.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서 선물도 받고, 기차놀이를 즐기며 다른 기자 가족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레이크힐스 호텔 9층 천황봉홀에서 열린 레크리에이션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어진 경품 추첨 시간. 태블릿PC와 백팩, 포도즙, 홍삼 등 다양한 선물을 두고 번호가 불릴 때마다 장내에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맨 앞자리에서 눈을 반짝이며 가슴을 졸이던 배군득 아주경제 기자의 딸 제인 양은 마지막 경품인 태블릿PC를 두고 자신의 번호가 호명되자 환호를 질렀다. 제인 양은 태블릿PC로 뭘 하고 싶으냐는 물음에 “게임하고 싶다”며 기뻐했다.

기자협회 등반대회는 기자들이 자연을 벗 삼아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가족과 동료애를 튼튼히 하는 것을 목표로 매년 가을에 개최되며, 1박2일간 산행 및 다양한 행사로 꾸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