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민족 동질성 회복 지향하되 언론은 북한을 더 냉정히 봐야"

[북한 출신 기자들이 본 한반도 평화 무드] (3)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

김달아 기자  2018.10.04 15:35:24

기사프린트

우리는 분단 이후 가장 역동적인 한반도를 겪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전쟁 위기까지 치달았던 남북관계는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과 4·5·9월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6월 북미정상회담을 거쳐 평화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남과 북 두 체제를 경험한 북한 출신 남한 기자들은 급진전한 남북미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북한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탈북’ 기자들에게 변화한 한반도를 취재하는 심경, 남북미 관계 전망, 한국언론의 북한 보도에 대한 생각, 기자로서 포부 등을 물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는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2002년 처음 남한 땅을 밟았다.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남북관계가 급진전하면서 교류·경제협력이 본격화하던 때였다. 그가 기자생활을 시작한 2013년은 10년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그해 북한은 3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한반도는 또다시 얼어붙었다.


살얼음판을 걷던 남북이 올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두 손을 맞잡았다. 올해만 해도 남북정상회담이 3차례 열렸다. 김 기자는 “핵경제 병진노선을 내세웠던 북한이 새로운 경제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대외관계 고리가 가장 약한 남한에 손을 내밀었고 우리가 그 손을 반갑게 잡으면서 상황이 반전됐다”고 분석했다. 김 기자는 한반도 평화 무드가 한동안 이어지리라 전망했다. 우리정부, 북한, 미국 모두 관계 개선 의지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핑크빛 미래만 기대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지금 남북미가 서로 전략적 필요에 따라 화해 분위기로 가고 있지만 미국에서 정권이 바뀌거나 북한의 비핵화가 한계에 부딪혔을 때 다시 상황이 급랭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기자로서 북한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했다. 김 기자는 “한국언론이 북한을 조금 더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남북 화해와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지향하되 분위기에 사로잡혀 화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처럼 보도해선 안 된다”며 “남북 두 체제를 모두 경험한 만큼 깊이 있는 기사로 남북화합과 평화공존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