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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 위기때마다 두 사람만의 '케미'가 큰 역할 할 것"

[북한 출신 기자들이 본 한반도 평화 무드] (2) 최선영 연합뉴스 기자

김달아 기자  2018.10.04 15: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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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분단 이후 가장 역동적인 한반도를 겪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전쟁 위기까지 치달았던 남북관계는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과 4·5·9월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 6월 북미정상회담을 거쳐 평화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남과 북 두 체제를 경험한 북한 출신 남한 기자들은 급진전한 남북미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북한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탈북’ 기자들에게 변화한 한반도를 취재하는 심경, 남북미 관계 전망, 한국언론의 북한 보도에 대한 생각, 기자로서 포부 등을 물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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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영 연합뉴스 기자. “전쟁 위기까지 치달았던 한반도에 평화와 협력을 향한 변화가 시작됐다. 이를 지켜보며 분석하고 기사화할 수 있는 것은 분단국가의 기자로, 특히 북한 출신 기자로서 다시 없을 기회이자 행운이다.”


전임 경영진 하에서 ‘북한보도를 제대로 할 수 없어서’ 회사를 떠났던 최선영 연합뉴스 기자. 새 경영진이 취임한 뒤 지난 4월, 퇴사 2년 반 만에 재입사한 그는 “남북관계의 중대한 시점에 돌아와 참 다행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기자로 일했던 그는 지난 1996년 탈북해 국정원 전신 안기부가 운영하던 내외통신에 입사했다. 1999년 내외통신이 연합뉴스에 흡수되면서 자리를 옮겼고 현재까지 북한전문 기자로 활약하고 있다.


그가 기자생활 초창기에 마주한 한국언론은 북한을 잘 모르거나 부정적이고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봤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제대로 알기’ 바람이 불면서 북한 모습을 그대로 다루는 기사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보수정권이 들어서자 북한보도 양상이 다시 변했다고 최 기자는 평했다. 그는 “남한식 분석과 일방적 대북 비난이 보도의 주를 이뤘고 북한을 이해하거나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없었던 것 같다”며 “사실확인이 어렵다 해도 북한 뉴스가 지나치게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다뤄지는 것은 여전히 불편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남북관계가 여러 우여곡절을 겪겠지만 평화 정착, 협력의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북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에 굳은 의지를 보일 뿐 아니라 “위기 때마다 두 사람 간 ‘케미’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최 기자는 “한반도가 다시 덜컹거리는 순간이 오더라도 전쟁과 대립이 아닌 평화와 화해를 위해 언론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개인적인 바람은 북한의 시장경제가 어떻게 흘러가고 어떤 과정으로 경제성장을 이루는지, 북한이 정상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노력과 움직임을 보이는지 면밀하게 관찰해 기사화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