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기자 2018.10.03 17:28:48
“한 달 전이었죠. 50대 일용직 노동자가 택배 물류센터에서 일하다가 쓰러져 숨졌는데요. 택배 노조는 ‘죽음의 알바’로 불릴 정도의 가혹한 노동이 비극을 불러왔다고 주장합니다. 대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럽기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걸까요? 사망 사건이 발생한 바로 그 물류센터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로 일을 해보겠습니다.” (지난달 27일자 MBC 뉴스데스크 ‘바로간다’ 코너 中)
MBC 뉴스데스크가 현장감을 살린 새로운 코너를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 7월 뉴스데스크에 ‘마이리틀뉴스데스크’(마리뉴), ‘바로간다’ 등의 코너를 선보인데 이어 최근에는 ‘당신이 뉴스’ ‘소수의견’ 등의 코너를 잇따라 신설했다. 모두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기자가 직접 현장에 찾아가 풀어주거나, 제보를 바탕으로 꾸려진 기사들이다.

박성제 MBC 보도국장은 1일 “‘소수의견’의 경우에는 힘이 거대한 강자와 싸우는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에 특별하게 관심을 기울인다는 뜻에서 별도의 팀을 꾸려서 코너화하게 됐다. 5분 정도의 리포트지만 예전의 시사매거진2580 수준으로 굉장히 공을 들여서 만든 아이템이다. ‘당신이 뉴스’는 MBC뉴스의 슬로건이기도 한데, 시청자들이 주신 제보를 바탕으로 마련하게 된 코너”라고 소개했다.
‘당신이 뉴스’는 지난달 23일 <”강매 아니다” 사조그룹 반박 나오자 직원 제보 ‘빗발’>의 리포트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명절선물세트 강매 의혹을 부인해온 사조그룹 측에 맞서 전현직 직원들이 추가로 제보한 내용이었다. 해당 코너를 맡은 장인수 기자는 리포트에서 “명절 때마다 강제로 사조 선물 세트를 팔아야 했다고 제보한 직원은 한둘이 아니었다”며 직접 만난 제보자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같은 날 <택배 아르바이트하다 감전사…억울한 죽음의 책임은?>을 주제로 첫 방송을 시작한 ‘소수의견’ 코너도 눈에 띈다. 소수의견은 29일 방송된 <”밤샘 근무 없애자”…하청노동자의 7년째 외침> 리포트에서도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현장감 있게 담았다. 불법적인 노조 탄압으로 사업주가 구속되고 해고된 노동자들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유성기업의 이야기다.
소수의견 코너를 발제한 뉴스혁신팀의 곽승규 기자는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뉴스고 지난해 연말에도 다뤘던 소재인데, 그땐 시간도 짧고 제한도 있어서, 이번에 소수의견에서 길게 다루게 됐다”며 “소수의견 코너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그동안 산발적으로 짧게만 나가서, 하나로 묶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3회부터는 보도국 소속 누구든 자유롭게 관련 아이템을 내오면 소수의견으로 나가게 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BC는 현재 뉴스혁신팀 소속 6명의 기자와 보도국 기자들이 새로운 코너 발제를 위해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곽 기자는 “매일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소수의견 외에도 다양한 코너를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답했다. 박성제 국장은 “여러 코너를 파일럿으로 만들어보고, 부족하다 싶으면 다른 것도 해보는 방식으로 실험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