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이사 선임 과정에 정치권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며 언론계 반발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자유한국당의 외압을 시인한 이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으며 방통위원들에 대한 고발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MBC 기자협회는 지난 17일 ‘최기화-김도인 방문진 이사 선임을 철회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충격적이고 경악스럽다”며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훼손시키는 명백한 정치권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MBC기자협회는 “방통위원들도 전원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며 공모니 검증이니 온갖 생색을 내더니 한국당의 겁박 한 번에 무릎을 꿇었다”고 주장했다.
전날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방송독립시민행동 대표단과의 면담 자리에서 “정치권의 관행, 특정 정당의 행태를 모두 무시할 경우 일어날 파장과 정치적 대립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정 정당이 막무가내로 나올 때는 대책이 없다” 등의 말을 하며 사실상 한국당의 방문진 이사 선임 개입을 시인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지난 21일 오전 ‘2018 공영방송 이사 선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긴급 토론회를 열고 “이번 이사선임은 공영방송 MBC 이사로서의 적격성 보다는 그동안 관행이 돼온 여야 정치권의 나눠먹기식 인사를 그대로 답습했다”고 비판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이효성 방통위원장을 비롯한 방통위원들에 대한 법적 고발 여부도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방통위원들이 정당의 대리인 역할을 했다”며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는 직권남용법과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이효성 방통위원장 등 방통위원에 대해서는 직무유기로 고발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