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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장 김주환‧정찬형 압축…27일 최종 후보 결정

사추위, 공개 정책설명회와 심층면접 실시

김달아 기자  2018.07.23 21: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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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사장 후보자 김주환 YTN 국장(왼쪽), 정찬형 전 tbs 대표이사.

YTN 사장 후보가 김주환 YTN 부국장, 정찬형 전 tbs 대표이사(가나다 순)로 좁혀졌다. YTN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사옥에서 사장 후보 4명에 대해 공개 정책설명회와 면접을 치른 뒤 두 사람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YTN 이사회는 오는 27일 회의를 열어 2명 중 1명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한다.


두 사람은 이날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YTN이 처한 냉혹한 현실부터 진단했다. 첫 번째 정책발표자로 나선 정찬형 전 tbs 대표는 "큰 이슈가 생기면 YTN부터 찾던 시절이 있었다"며 "그러나 격변의 시대, 광범위한 정보와 통찰력이 필요한 오늘날 YTN은 이슈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는 것 같다. 0.9%대 낮은 시청률 등으로 존재감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김주환 YTN 부국장은 YTN 내부 문제로 "적폐 논란과 비효율에 젖어 병든 조직, 최악으로 치달은 사내 갈등"을 꼽으며 "종편이 등장하면서 경쟁이 극심해졌고 YTN은 생존의 기로에서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YTN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안, 효율적인 경영전략 등을 제시했다.


정찬형 전 tbs 대표는 그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YTN 혁신의 자극제가 되겠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YTN에는 숙력된 보도전문 인력, 보도만을 위한 방송이라는 자긍심, 최신 방송 인프라, 경영위기 극복 경험, 10년 가까이 공정방송을 위해 싸워온 의지 등 잠재력이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과거의 벽에 갇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혁신을 위한 자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전 대표는 YTN의 브랜드 이미지로 '정확한 보도, 품격 있는 방송, 신뢰할 수 있는 미디어'를 내세웠다. 그는 "빠른 뉴스도 중요하지만 속도보다 팩트, 팩트보다 맥락이 더 중요하다"며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해 신뢰를 얻으면 시청자들이 YTN을 찾아올 것이다. 사람과 이웃에 대한 배려, 따뜻한 시선의 뉴스를 만들어야 YTN이 품격있는 보도로 사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영전략에 대해 그는 "사업부문 키워드는 '돈 잘 버는 회사로 체질 전환'"이라며 "TV-라디오-웹-모바일의 유기적 사업 전략, 보도 콘텐츠 중심 사업, 디지털 사업에서 미래가치 창출, 라디오 편성 강화로 경쟁력 확보, 매체별 경쟁력 강화 등이 수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주환 YTN 부국장은 YTN이 위기를 극복하고 내일의 비전을 만들기 위해선 사내 적폐 청산과 조직의 화합이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국장은 "올해 안에 적폐적 인물과 관행을 모두 청산하고 삼성 동영상 제보 사건 등 사내 의혹도 전면 재조사하겠다"며 "특정 학교나 지역에 치우친 전근대적 인사 혁파, 노사가 함께하는 가칭 미래발전위를 세워 공정방송의 틀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 부국장은 "기동취재와 탐사보도 역량을 키우기 위해 조직개편으로 보도국 기능을 나누겠다"며 "기술 드라이브를 걸어 방송장비 첨단화와 인력 운영 효율화를 이루겠다. 감사기능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영측면에선 '실속 있는 알짜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광고매출을 매년 5% 이상씩 올리고 남산서울타워의 접근성을 개선해 사업 매출을 높이겠다"며 "전체 매출액의 44%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통제하는 동시에 인력 수급 체계를 재설계하겠다. 예산심사 집행위원회를 구성해 관성적 예산 낭비를 막겠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공개 면접에선 사추위원들과 후보 간 구체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외부인사여서 YTN 내부의 문제를 깊게 알지 못하고 이를 원만히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물음에 정찬형 전 tbs 대표는 "내부 사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YTN의 혁신을 위해선 오히려 바깥에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는 혁신적 경영을 한 경험도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사내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해선 "이미 미래발전을 위한 기구가 설립됐지만 인적구성은 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노사가 위원회를 구성해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YTN 신뢰의 추락 원인, 법‧규정 위반 사항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YTN이 처한 상황을 "바깥은 물 흐름이 굉장히 빠른데 여기는 고요하다. 오랜 시간 벽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이라고 묘사하며 YTN 뉴스가 경쟁력을 활용해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24시간 뉴스를 내보내는 인프라를 갖춘 것 자체가 YTN의 경쟁력"이라며 "개별적 사건보다 전체적인 맥락을, 공장에서 찍어내는 뉴스가 아니라 이웃의 삶과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담아 뉴스를 만들면 시청자들이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환 YTN 부국장은 '북한의 군축회담 제안' 오보 논란을 첫 질문으로 받았다. 김 부국장은 지난 3월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 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오는 8월15일 남북이 군축 회담을 열자"고 밝혔다'고 보도했으나, 당시 통일부는 '군축'이 아니라 '경축'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 사추위원이 '아직도 해당 보도가 오보가 아니라고 보느냐'고 묻자 김 부국장은 "오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YTN의 경쟁력과 시급한 과제를 설명하라는 질문에 김주환 부국장은 "YTN의 힘은 신속하고 정확한 팩트 보도"라며 "그러나 구성원의 갈등 때문에 미래를 이끌어 갈 리더와 뉴미디어시대 인재가 육성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부 갈등은 이른바 낙하산 사장과 정부의 직접적인 언론통제, 이에 반해 저널리즘을 사수하겠다는 구성원들의 가치충돌이 10년간 고착화돼 생겨난 것"이라며 "여러 치유프로그램을 도입해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봉직, 일반직, 연봉직으로 나뉘어진 임금체계와 이에 따른 차별 등 보이지 않는 벽을 해결해 내부 갈등을 해소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직무평가에 기반한 현격한 급여차이를 체계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장이 된 이후 특정 세력의 과도한 개입이나 보도국장의 인사 전횡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 김 부국장은 "사내고충처리위원회를 구성하려 한다"며 "의견이 충돌할 때 사내 집단지성을 활용하겠다. YTN시청자위원회도 논의기구에 포함될 수 있다"고 답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