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국 통폐합, 기간단축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특파원 제도를 변경하고 있다. 특파원 문화를 일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움직임이다.
KBS는 최근 영국 런던, 브라질 상파울루, 중국 상하이 3개 주재지역을 철수하고 베트남 하노이 지역을 신설하기로 했다. 뉴스 수요에 대한 정량적·정성적 평가에 따른 결과다. 특파원 임기 3년도 2년으로 단축이 결정됐다. 임장원 KBS 국제주간은 “임기 3년을 보장했던 건 특례입학 등의 문제를 고려하기 위함인데 앞으론 그런 부분에 연연하지 않게 제도를 변경하겠다는 것”이라며 “또 글로벌 취재 경험을 보다 많은 기자들에게 제공해 조직의 활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12명의 특파원을 모두 불러들인 MBC 역시 최근 기본 2년에 최장 3년까지 연장할 수 있었던 특파원 임기를 기본 2년에 1년만 더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연장되는 1년은 특파원 평가위원회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박성제 MBC 보도국장은 “김재철, 안광한 사장 시절 자격심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마치 보상 형태로 특파원을 보냈는데, 업무 평가를 해보니 뉴스 기여도가 현격히 낮아 특파원 제도를 전면 개편하게 됐다”며 “특히 뉴스 기여도가 낮은 상황에서 아이들 교육에 마음을 뺏기는 경향이 많았다. 특례입학 등이 특파원으로 나가는 기준이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임기 단축이 국제 뉴스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양승동 KBS 사장은 지난달 27일 KBS 정기이사회에서 일부 이사의 이 같은 지적에 “시행 후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겠다. 평가 후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이나 단기특파원을 늘리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KBS 내부에선 이와 관련, 특파원 발령 이전과 이후 일정 기간 국제부 파견도 논의됐으나 인사에 제약이 많아진다는 이유로 확정되진 못했다.
한편 SBS도 ‘특파원과 연수제도에 관한 개선 연구반’을 만들어 2일 첫 회의를 열었다. 우상욱 SBS 뉴스혁신부장은 “어떻게 해야 특파원 제도를 좀 더 실질적이고 내실있게 운영할까 고민할 필요가 있어 연구반을 만들었다”며 “이제 논의 시작 단계”라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