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언론에 ‘베트남’이 유달리 자주 등장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히딩크’가 됐다는 소식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첫 순방국으로 베트남을 갔다. 또 북한이 경제성장을 목표로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 참고 모델로 베트남 ‘도이모이’ 정책이 주목받았다.
이런 베트남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런 의문이 생겼을 때 한국기자협회가 처음으로 베트남 전문가 교육과정을 마련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같은 궁금증을 안고 있었을 다른 13명의 기자들과 함께 지난달 5박6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를 찾았다.
베트남 정책의 모든 것은 ‘경제 살리기’였다. 쩐 바 중 베트남기자협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베트남 언론의 현재 관심사를 묻자 망설임 없이 ‘국가 경제 발전 방법’이라고 답했다. 비 꽝 다오 베트남정부 온라인 뉴스(VGP) 편집장도 자사가 운영하는 국민 청원과 같은 서비스를 설명하면서 “(베트남은) 경제 발전 중인 나라로 기업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고민한다”며 “(기업이) 지역 관리자의 방해 등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지원하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공산당 1당 체제로 움직이는 베트남 사회에서 언론사 대부분은 국가 소유이고 언론사의 가장 큰 임무는 당 정책 선전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 정부가 경제 발전에 소위 ‘꽂혔다’고 분석된다.
베트남은 꾸준히 성장하는 국가다. 지난해 GDP(국내총생산)은 2200억달러로 6.8% 성장률을 기록했다. 잠재력도 있다. 9200만명에 달하는 인구 중 35세 미만이 60%를 차지한다. 그럼에도 베트남 경제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해외 투자가 필요하다. 베트남의 수요를 안 이웃 국가들은 베트남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베트남 시장의 노동력과 소비력이 필요한 국가들이다. 한국도 열심이다. 다만 베트남을 굳건한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최근 베트남 일반 국민들이 가진 한국에 대한 ‘비경제적’ 호감은 우리에게 기회다. ‘경제적’ 관계를 끈끈하게 할 수 있는 토대는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호적 이미지를 토대로 보다 정교하게 구조적으로 튼튼한 한-베 관계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