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기자 성추행' 세계일보 편집국장, 직무정지 상태서 보직사의 표명

기자들 "직위 이용, 비열하다"
옥 국장 "당분간 자숙·반성할 것"

최승영 기자  2018.07.04 17:45:17

기사프린트

기자를 성추행해 직무정지된 세계일보 편집국장이 보직사의를 표했다. 세계일보 기자들은 충격을 넘어 모욕감을 줬다며 강력한 인사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복수의 세계일보 기자, 사측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편집국에서 발생한 건과 관련해 옥 모 세계일보 편집국장이 3일 오전 자진 보직사의 뜻을 밝혔다. 사측은 지난 1일 경위파악 후 옥 국장의 직무를 정지한 바 있다. 기자협회 세계일보지회와 세계일보 여기자회는 2일 성명을 내고 즉각 직위해임, 피해자와 다른 곳으로의 전보 등을 사측에 요구해 왔다.


이들에 따르면 옥 국장은 지난달 28일 2판 마감 쯤 편집국에 남아 있던 여성 기자에게 신체접촉을 했다. 거부의사를 밝혔지만 같은 행동을 했고, “집에 가면 밤엔 혼자 뭘 하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 다음날 옥 국장은 여기자회와의 면담에서 “만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으나 본인의 행동을 부인하지 않았다. 여기자회와 지회 등은 이와 관련해 “목격자가 적거나, 연차가 낮아 상황대처에 미숙한 대상에게 벌어졌다”며 “고위직 간부의 직위를 이용하는 비열함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윤지로 세계일보 여기자회 간사는 “본인이 국장직에서 내려오겠다고 한 거지 인사절차를 밟은 게 아니라 직무정지 상태인 것”이라며 “징계위가 열려봐야 안다. (여기자회 중 1인이 징계위에) 들어가는 건 결정됐다”고 했다. 이어 “옥 국장이 알아서 내려오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나가는 걸 원한다. 편집국 관련 일을 하는 이상 피해자와 물리적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을 텐데 최소한 비제작국 인사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일보 사측은 조만간 징계위를 열 예정이다. 사측 관계자는 “빠르면 내일, 늦으면 모레 징계위를 열고 가능한 빨리 조치할 예정”이라며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인지 즉시 직무정지를 내렸고 피해자 심신안정을 위해 격리(휴가)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옥 모 국장은 3일 본보와 통화에서 “선의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회사에 누를 끼쳐 구성원들에게 송구스럽다. 당분간 자숙하고 반성하겠다. 징계위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여기자협회는 3일 성명을 내고 “미투(Me Too) 운동 이후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고발·감시해야 할 언론의 책임자가 한 부적절한 행동은 절대 좌시할 수 없다”며 “피해자 보호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