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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기자 45% 주 68시간 넘게 일해"

언론노조 SBS본부, 노동실태 설문조사

강아영 기자  2018.06.28 15: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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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구성원의 60%가 주 52시간을 넘겨 일하고, 주 68시간을 넘는 경우도 3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가 지난 4일에서 10일 전체 조합원 1113명 중 설문에 참여한 477명의 응답을 토대로 노동실태를 들여다본 결과다.


28일 SBS 노보를 통해 나온 노동실태 설문조사 결과. 주 68시간을 넘겨 일하는 구성원이 34%에 달했다.

28일 SBS 노보를 통해 나온 노동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52~68시간을 일하는 구성원은 28.1%, 주 68~80시간을 일하는 구성원은 19.1%였다. 주 80~100시간, 주 100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각각 9.4%, 5.5%로 적지 않았다.


특히 초과 노동은 연차가 낮을수록 많았다. 5년차 이하 구성원의 경우 노동시간이 주 100시간 이상에 달한다는 응답이 15.2%였고 주 80~100시간은 20%를 차지했다. 주 68~80시간 역시 25.7%여서 주 68시간을 넘겨 일하는 5년차 이하 구성원이 60.9%에 달했다. 5~10년차 구성원 역시 주 100시간 이상이 8.4%였고, 주 68시간을 넘겨 일하는 경우가 45.6%로 높았다. 반면 입사 20~25년차의 경우 주 68시간 이상은 10% 대 수준이었다.


부서별로는 제작부서가 가장 많은 시간을 일하고 있었다. 드라마본부의 경우 주 100시간 이상 노동이 42.3%로 가장 많았고 예능도 주 80시간 이상 노동이 74%로 나타났다. 보도본부의 경우엔 70%가 넘는 기자들이 주 52시간 이상 노동을, 45%의 기자가 주 68시간 이상 노동을 하고 있었다.


이런 초과노동은 재량껏 하는 것이 아니었다. 53%의 구성원이 초과 노동시간은 본인이 결정할 수 없다고 답해, 현재 SBS가 협상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재량근무제를 도입한다면 법적 한도를 넘어서는 초과노동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간 외 수당에 대한 인식도 이번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SBS 구성원의 74%가 '시간 외 수당을 법정기준에 맞게 현실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선 시간 외 수당에 대한 인식도 드러났다. ‘현행 시간 외 수당이 너무 싸게 책정돼 노동시간을 줄이면 시간 외 수당을 법정기준에 맞게 현실화해야 한다’고 구성원의 74%가 답한 것이다. 임금구조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방향을 묻는 질문에도 이런 인식이 드러난다. 구성원의 42.7%가 ‘시간 외 수당 단가 현실화로 임금손실을 막아야 한다’고 답했고 55.4%는 ‘시간 외 수당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기본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SBS 노조는 “방송업의 노동시간 특례 제외가 결정된 지 어느덧 4개월이 흘렀지만 노사 간 노동시간 단축 관련 협상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 다음 달부터 적용해야 할 68시간 체제 협상안을 본사는 불과 10여일 전에 제시했지만 내용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 사실상 무차별적인 공짜 노동을 전제로 한 근무체제와 법적 기준에 한참 미달하는 불법적인 시간 외 수당 보상 기준을 또 다시 제시하고 나섰는데, 일방적 희생과 책임회피를 전제로 한 협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