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억분. 지난 5월 한 달간 3043만명의 이용자가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이용한 시간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지난 12일 국내 모바일 동영상 앱 사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가 총 사용시간의 85.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같은 조사에서 78.7%를 차지했던 것에 비해 1년 새 점유율이 7%포인트 가량 오른 수치다. 2, 3위를 기록한 아프리카TV(3.3%), 네이버TV(2.0%)와는 비교 불가능한 격차다.
이 때문일까. 최근 유튜브에 뉴스 콘텐츠를 올리는 방송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3년 YTN의 뒤를 이어 JTBC, SBS가 뉴스 콘텐츠를 올리더니 올해 들어 MBC와 KBS까지 메인 뉴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뉴스뿐만 아니다. MBC와 KBS의 경우 ‘PD수첩’ ‘추적60분’ 등 시사교양 프로그램 전체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 MBC, SBS, 종합편성채널 4사 등을 포함한 온라인·모바일 광고대행사 스마트미디어렙(SMR)이 광고 직접영업권을 두고 유튜브와 ‘밀당’을 하다 콘텐츠 공급을 중단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흐름이다.

방송사 관계자들은 유튜브에 뉴스 영상을 제공하는 가장 큰 이유로 콘텐츠의 영향력 확대를 꼽았다. 김태형 KBS 디지털주간은 “KBS는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 ‘24시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와 뉴스를 보는 분들이 많지 않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볼 수 있게끔 하기 위해 유튜브 플랫폼에 영상 제공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MBC 관계자도 “이용자들이 좀 더 많은 플랫폼을 통해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유튜브에 콘텐츠 제공을 시작했다”며 “뉴스와 시사교양은 공익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쉽게 접근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미래 시청자 확보는 유튜브에 영상을 제공하는 큰 요인이다. 유튜브 세대로 불릴 만큼 TV보다 유튜브에 열광하는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19세 미만의 청소년)’를 향후 미래 시청자로 포섭하기 위해선 유튜브 진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윤식 SBS 뉴미디어부 기자는 “유튜브를 이용하는 세대를 보면 10대 아니면 초등학교 저학년생, 유치원생의 이용도가 높다”며 “미국에선 이미 Z세대에 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역시 스브스뉴스를 통해 재치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지만 유튜브 역시 잘 활용해 미래 시청자를 확보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JTBC 관계자도 “유튜브 등에 관심이 큰 젊은 디지털 유저들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네이버 블랙홀에 갇힌 것처럼 방송사들이 유튜브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방송사 고유 채널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 콘텐츠를 올려놓는 것에 대한 반감은 그래서 높다. 김태형 디지털주간은 “남의 플랫폼에 뉴스 콘텐츠를 많이 올려놓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고민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KBS 뉴스를 보니 좋긴 한데 어쨌든 최선책은 아니라는 점에서 유튜브가 계륵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익 목적의 뉴스 외에 예능, 드라마 등의 콘텐츠는 아직 유튜브에서 볼 수 없다.
수익 역시 방송사 규모에 비해 미약하기만 하다. 그나마 초기 시장을 선점해 지금까지 30만개의 뉴스 콘텐츠를 올린 YTN이 의미 있는 수익 모델을 잡아가고 있다. 서정호 YTN 모바일프로젝트팀장은 “2014년에 비하면 현재 20배 가까이 수익이 성장했다”며 “유튜브가 30%, 콘텐츠 창작자가 70%를 가져가는 구조라 네이버와 SMR 계약과 같은 9대 1 구조와는 차이가 있지만 유튜브는 적어도 광고수익으로 장난은 안 친다는 점에서 공급자들에게 신뢰가 쌓여있다. 향후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플랫폼이 고도화된다면 더 큰 수익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