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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충기 문자' 이름 오른 이창섭 전 연합 편집국장직대 사직

재임 당시 '불공정 보도' 평가
연합 기자들 "이번 징계 통해 조직문화도 바꿀 계기 됐으면"

최승영 기자  2018.06.27 14: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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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장충기 문자’로 논란이 됐던 이창섭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직무대행이 25일 사직서를 내고 ‘의원면직’ 처리됐다. 연합뉴스가 앞서 인사위원회 징계결과로 ‘권고사직’을 결정한 데 대한 결과다.


연합뉴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이 전 국장 대행이) 사직서를 보내와서 의원면직 처리됐다”고 밝혔다. ‘의원면직’은 스스로 사의를 표하고 그만둔다는 의미다.


연합뉴스는 지난 21일 인사위원장 명의 게시물을 통해 이 전 국장 대행(현 디지털뉴스부 부국장급)에게 ‘권고사직’을 결정한 징계결과를 공고한 바 있다. 공지에는 “2018년 6월25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2018년 6월26일자로 해임된다”는 설명이 붙었다.


연합뉴스 사측 관계자는 “장충기 문자를 포함해 각종 불공정보도 논란, 사용목적에 맞지 않는 법인카드 사용 등 사안을 아울러 내린 결정”이라며 “본인 통보 후 이의제기와 소명절차를 거쳐 결론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징계사유로 “공정보도 훼손 및 회사 명예 실추, 법인카드 부정사용”이 적시됐고, 복무규정 제3조(기밀유지) 회사 명예훼손 금지, 제4조(금지사항) 제11호(윤리헌장 위반) 등 관계사규가 거론됐다.


이 전 대행 시기 연합뉴스는 ‘불공정 보도’ 논란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특히 그는 ‘장충기 문자’에 이름을 올리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 전 대행은 2015~2016년 장충기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편하실 때 국가 현안 삼성 현안 나라 경제에 대한 선배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평소에 들어놓아야 기사에 반영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또 “국민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서 대 삼성그룹의 대외 업무 책임자인 사장님과 최소한 통화 한 번은 해야 한다고 봅니다”, “같은 부산출신이시고 스펙트럼이 넓은 훌륭한 분이시라 들었습니다. 제가 어떤 분을 돕고 있나 알고 싶고 인사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등의 메시지도 전했다.


연합뉴스 한 기자는 이번 징계에 “지금 경영진이 취임하고도 사실 많은 구성원이 어떻게 과거청산과 반성 작업이 진행되는지 피부로 느끼지 못했고 우려해 온 게 사실”이라며 “조직문화까지 바꿀 수 있는 개혁의 출발이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국장 대행은 지난 21일 본보와 통화에서 “아직까지 통화하기 (그렇다). 미안하다. 나중에 통화하자”라고 말했다. 이후 수차례 연락을 시도 했지만 닿지 않았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