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이 자체 뉴스 서비스를 중단해도 뉴스 소비가 크게 줄지 않고, 기성 매체 이용자가 늘어나는 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이용자 조사결과가 나왔다. 우연히 뉴스를 보는, 소극적 뉴스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는 줄어들 수 있지만 의도적으로 뉴스를 찾아보는, 적극적 이용자들은 기존 언론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란 점도 나타났다.

31일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 미디어이슈 4권 5호 ‘포털 뉴스서비스 및 댓글에 대한 인터넷 이용자 인식조사’(보고서 원문 링크 : <미디어이슈> 포털 뉴스서비스 및 댓글에 대한 인터넷 이용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포털 사이트에서 자체 뉴스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뉴스를 이용할지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언론사 사이트를 더 방문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33.3%, TV를 더 이용하겠다는 응답자 31.8%, 종이신문을 더 이용하겠다는 응답자 6% 등으로 기성매체 이용을 더 하겠다는 응답률이 71.1%에 달했다. 뉴스 이용 자체를 줄이겠다는 비율은 11.3%였다.
언론재단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포털뉴스 자체 서비스 중단은 기존 언론의 이용을 늘리는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며 “포털 자체 뉴스 서비스를 중단해도 뉴스 이용 자체가 아주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포털뉴스를 아웃링크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언론계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아웃링크 전환 시 언론사 트래픽이 증가될 순 있지만, 전체적인 뉴스 소비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의 교차 속에서 나온 결과다. 네이버의 뉴스 개편 등이 빅이슈로 떠올랐지만 그 과정에서 이용자 혹은 독자의 목소리는 배제되고 있다는 비판 역시 꾸준히 나왔기에 이용자의 인식을 드러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와 관련해 포털 뉴스 서비스 중단 시 뉴스 적극 이용자들은 기성 언론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우선 기존 뉴스소비 방식에 대한 조사결과 우리 국민들의 뉴스 소비가 비교적 적극적인 형태로 이뤄진다는 점이 드러났다. 응답자의 과반에 달하는 48.4%가 ‘의도적으로 뉴스를 찾아서 본다’고 했다. ‘우연히 뉴스를 보게 된다’는 응답자 20.5%, ‘반반’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1.2%였다.

그런데 추가로 이뤄진 분석에서 뉴스를 적극적으로 소비한 이들일수록 포털 자체 뉴스 서비스 중단 시 기성 매체를 활용하려는 성향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의도적으로 뉴스를 찾아서 보는 이용자들의 경우 포털뉴스 중단 시 언론사 사이트를 더 방문하겠다는 비율은 38.3%(뉴스이용 자체를 줄이겠다는 비율은 7.9%)에 달한 반면 우연히 뉴스를 보는 이용자들 중 뉴스 이용 자체를 줄이겠다는 응답은 21.8%로 나온 것이다.
언론재단은 "뉴스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려는 행태를 보일수록 포털 자체 뉴스서비스 중단 시 기존 언론을 활용하려는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적극적 뉴스 이용자들은 기존 언론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동시에, 소극적 뉴스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는 줄어들 것임을 예측해 볼 수 있게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포털 사이트에서 자체 뉴스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는지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반대 목소리(56.7%)가 많았다. 찬성이 33.5%였음을 감안하면 반대가 20%이상 높은 결과다. 일반 국민 상당수는 이미 익숙해진 포털 뉴스 서비스를 선호한다는 점이 드러났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선 국민들이 포털 네이버와 다음을 이용하는 근간에 ‘뉴스’와 ‘시사 정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도 담겼다. 이용자들에게 일주일 동안 인터넷으로 뉴스나 시사정보를 이용할 때 주로 접속한 사이트가 어디인지를 묻는 질문에 네이버(65.4%)와 다음(25.5%)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언론사 사이트(특정 언론사 아닌 모든 언론사)에 방문한 응답자는 20.7%였다.
네이버 등에선 언론사가 제공하는 뉴스 창출 수익이 전체 중 얼마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단편적인 수치로 환산되지 않는, 뉴스에 따른 효과·기대치가 국민들의 포털 이용 동기 저변에 깔려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 언론재단은 “우리 국민들이 뉴스와 시사 정보 등을 보겠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웹사이트를 이용할 때 언론사 사이트보다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을 집중적으로 이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20대 이상 성인남여 10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결과다. 설문조사 전문업체인 마켓링크가 지난 24~28일 성별, 연령별, 거주지역을 기준으로 할당해 모집한 패널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3.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