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서울신문 사주조합 "고광헌 후보, 주주총회에 추천"

낙하산 인사 논란 한 달 만에 마무리

김달아 기자  2018.04.26 13:47:20

기사프린트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 후보. (뉴시스)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파행을 겪은 서울신문 새 사장 선임이 한 달 만에 마무리됐다.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24일 그간 청와대 낙하산으로 규정해 반대해온 한겨레 사장 출신의 고광헌씨를 주주총회에 사장으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신문 사장 공개모집에 지원한 고 후보는 지난달 6일 열린 사장 후보자 경영비전청취회에서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서울신문 사장직을 제안받았다"고 시인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도 "서울신문 사장에 응모하기 전 여러 채널을 통해 (사장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건 사실"이라면서 "이와 별개로 저 개인의 경험, 능력, 실력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주조합은 청와대에 낙하산 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지난 12일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회사 정관의 대주주 중심 사장추천위 조항을 사주조합 중심 사추위로 변경하는 안'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여 찬성률 86.4%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파행이 한 달 넘도록 계속되자 사주조합과 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장기화에 대응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사주조합이 고 후보와 '서울신문 독립언론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고 후보를 주총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추천하기로 하면서 사태는 곧바로 일단락됐다.


사주조합은 24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입장문에서 "고 후보가 '4.12 투표'를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진정성 어린 약속과 의지를 내비친 점을 중하게 받아들이자는 의견이 다수였다"며 "물론 사장추천권을 가져오며 2001년 독립언론 체제로 복귀하겠다는 4.12 압도적 투표 결과를 감안하면 미흡하긴 하지만 최소한의 성과를 얻었다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 후보가 이 협약서에 대한 기획재정부 등 대주주의 동의를 5월 중으로 받고, 이에 실패할 경우 사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자필 각서를 썼다"고 덧붙였다.


박록삼 사주조합장은 "더 이상 서울신문에 낙하산 사장이 올 수 없게 만드는 구조적 변경, 제도적 혁신을 해야 한다는 게 우리의 기본적인 입장이었다"며 "고 후보가 사후적이지만 사장직을 걸고서라도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준 만큼 믿고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 후보는 26일 오후에 열리는 사장추천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사장 후보로 선정된다. 이후 다음달 2일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고 후보는 26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서울신문 구성원들과 독립언론 실현에 한뜻을 모았다"며 "가칭 '서울신문 독립언론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대주주, 노사, 사주조합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 후보는 "내부뿐 아니라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언론학회, 시민사회단체 등 외부 대표들과도 협업해 독립언론 로드맵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독립언론이라는 비전을 실천하면 서울신문이 콘텐츠로도 독자와 국민들에게 공익성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