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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탄압의 부끄러운 전형으로 기록될 것"

경찰, TV조선 압수수색 무산…기자들과 20여 분 대치 끝 발길 돌려

김고은 기자  2018.04.26 08: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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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필명 드루킹사무실 절도사건과 관련해 25TV조선 보도본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려 했으나 기자들의 저항에 가로막혀 20여 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그러나 경찰이 법원으로부터 받은 압수수색 영장 시한이 내달 1일까지여서 긴장 상태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25일 오후 8시 TV조선 보도본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정문을 가로막고 압수수색에 저항한 TV조선 기자들에 가로막혀 20분 만에 발길을 돌렸다.  경기 파주경찰서 등 경찰 관계자 10여 명은 이날 오후 8시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TV조선 보도본부 사무실이 위치한 조선일보 정동별관 정문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압수수색 통보 소식을 듣고 오후 6시께부터 정문 앞을 지키고 있던 TV조선 기자 80여명의 저항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판사가 발부한 영장을 집행하러 왔으니 협조하라며 진입을 시도했으나, TV조선 기자들은 언론탄압 결사반대”, “권력 감시한 기자가 무슨 죄냐등의 구호를 외치며 완강히 맞섰다.

 

TV조선을 대표해 경찰과 마주한 이재홍 사회부장은 수습기자의 자리도 없고, 사건 현장과도 동떨어진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겠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수습기자의 사건을 명분으로 압수수색을 시도해 TV조선을 사찰하고 명예를 실축시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 부장은 “TV조선과 조선미디어그룹은 한 건물에 있고, 일제 강점기 이후 어떤 시련에도 사정당국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한 적이 없다이번 압수수색 시도는 언론사에 대한 언론 탄압의 부끄러운 전형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언론 탄압이 아니며 해당 기자가 사용한 장소에 한정해 영장을 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TV조선 측은 법관이 적시한 영역을 넘어 집행할 가능성이 있다부당한 영장 집행 시도를 중단하고 물러나라고 거듭 촉구했다.

 

결국 20여 분의 대치 끝에 경찰은 “5분 뒤에 다시 돌아오겠다며 발길을 돌렸으나, 2시간 가까이 지나도록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정문 앞을 지키던 TV조선 기자들도 밤 1010분께 철수했다. TV조선 기자들은 경찰이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다시 시도할 가능성에 대비해 조를 나눠 긴급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TV조선 수습기자 최 모 씨는 지난 18드루킹김 모 씨가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진 느릅나무 출판사에 무단 침입해 태블릿 PCUSB 등을 훔쳐온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TV조선 측은 이와 관련한 사실을 보고받은 직후 해당 기자에게 지시해 물건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았으며,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제출하는 등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것은 중대한 언론자유 침해이며 저의를 의심케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TV조선 기자협회는 이날 낸 성명에서 “USB와 태블릿PC의 복사 여부를 조사하는 게 목적이라면 해당 기기를 검사하면 되는 일이라며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사건 핵심 관련자의 휴대전화조차 확보하지 않은 경찰이 TV조선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이어 언론 출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국민의 알권리 수호와 취재원 보호를 위해 경찰의 본사 압수수색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히며 만약 경찰이 TV조선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행한다면 이는 정권과 공권력이 언론을 탄압한 사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