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언론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가 82일째를 맞은 언론노조 YTN지부의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세드릭 알비아니 RSF 아시아지부장은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사옥에서 열린 YTN지부의 파업집회 현장을 찾아 "언론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언론인들의 투쟁을 지지한다"며 "YTN 경영진은 3달째에 접어든 파업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기자들의 요구를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드릭 지부장은 "파업 중인 언론인들이 제자리로 돌아가 좋은 뉴스를 만드는 것은 언론자유뿐 아니라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에도 좋은 일"이라며 "개인적인 바람은 한국 언론의 마지막 파업 사태가 마무리됐다는 소식을 RSF 웹사이트에 올리는 것과 다시 한국에 방문했을 때 조금 더 개선된 언론 상황을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드릭 지부장은 집회 이후 언론노조 YTN지부 집행부와 만나 "10년 전 YTN이 한국 언론사 가운데 가장 먼저 파업을 시작했고 그간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잘 알고 있다"며 "YTN의 언론자유와 편집권 독립을 위해 RSF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알아보려 찾아왔다"고 말했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10년 동안 언론자유를 외쳤지만 어느 것 하나 정상화되지 못했다. YTN이 정상화 되지 않으면 한국 언론 정상화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YTN은 주식회사지만 공기업이 대주주로, 공공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준공영언론"이라고 설명했다.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도 "YTN은 사실상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공영언론 성격을 띄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2008년 해직됐다 복직한 현덕수 기자는 "9년 전 저희가 체포됐을 때 RSF가 지지방문한 걸 기억한다. 비록 나라는 다르지만 언론인으로서 국제적인 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9년 동안 계속 싸워왔음에도 온전한 언론자유를 쟁취하지 못한 YTN에 지속적인 관심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조승호 기자는 "최남수 사장이 오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후 YTN에 심각한 대형 오보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번 사태 해결은 YTN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반의 언론자유지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 언론사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언론의 문제에서 바라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세드릭 지부장은 "한국은 아시아 언론의 상징이고 YTN은 한국 언론의 상징"이라며 "여러나라에서 정보 검열과 통제가 심해지고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YTN의 사례는 전세계 언론자유를 위한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드릭 지부장은 "RSF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있다.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돕겠다"고 YTN 파업에 다시 한 번 힘을 보탰다.
한편 RSF는 오는 25일 아시아 국가 최초로 한국에서 '2018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한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지수 발표 행사를 연 이후 한국기자협회와 함께 박성호 MBC 기자의 사회로 ‘아시아 언론자유 현주소’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