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평화를 노래한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일과 3일 평양 동평양대극장,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공연은 남북한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손뼉 치며 환호하는 북녘 관객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남측예술단의 기념사진 등이 실린 기사가 연일 쏟아졌다.

현장 분위기를 남쪽으로 전한 평양공연 공동취재단(풀단)은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출입 기자들로 구성됐다. 출입처당 취재기자 3명씩 총 6명, 사진기자 2명, 카메라기자 1명, 오디오맨 1명 등 10명으로 꾸려졌다. 문체부 기자단은 추첨 방식으로 평양공연 취재기자를 선발했다. 통일부의 경우 기자단이 금강산, 개성, 판문점(남측지역), 평양 포함 북측지역 등 4곳으로 나눠 미리 정해둔 차례대로였다. 이번 공연은 ‘평양 포함 북측지역’ 취재 순서에 해당하는 언론사 기자들이 담당했다.
방북 전 풀단 기자들은 역사적인 취재현장에 설렘을 드러냈다. 권준협 국민일보 기자(문체부)는 “16년 만에 치러지는 평양공연을 대표로 취재하게 돼 설레고 긴장된다”며 “관객들의 반응과 현장 분위기를 중점으로 다루겠다”고 말했다.
엄지인 MBC 기자(통일부)는 “그동안 매체나 정부의 분석으로만 볼 수 있었던 북한의 오늘을 두 눈으로 보고 직접 느끼겠다”고 말했다. 이재훈 뉴시스 기자(문체부)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거두고 남북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기사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이 평양에서 쓴 기사와 취재메모는 곧바로 남측 기자들에게 전해졌다. 숙소인 고려호텔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던 덕분이다. 현장에서 기자들은 공동 이메일의 ‘내게쓴편지함’에 취재 현장 스케치, 발언 등을 저장했다. 남측에서 이를 확인해 기자단에 공유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지 인터넷 환경이 열악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자단과 사전 협의해 개설한 공동 이메일을 활용했다”며 “풀단이 저장한 내용 그대로 다른 기자들에게 이메일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기자들은 풀단의 취재메모를 바탕으로 기사를 쓰고 바이라인에 ‘평양공연공동취재단’을 덧붙여 출고했다. 사진기자들은 평양에서 PC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왔다. 평소 사진을 공유하는 사진기자협회 홈페이지가 평양 기자실에서 접속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자들의 방북취재는 남북관계 훈풍 속에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평창동계올림픽, 평양공연에 이어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조정훈 통일뉴스 기자(통일부)는 “개인적으로 10년 만의 방북취재다. 감개무량하다”며 “이 분위기를 타고 남북 언론인 교류가 활발해져 기자들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일조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