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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자질보다 모욕 주고 사상 검증…KBS 사장 인사청문회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현장

강아영 기자  2018.03.30 20:2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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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양승동 KBS 사장 인사청문회)에서 양승동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공직후보자인 본인은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이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할 것을 맹세합니다. KBS 사장 후보자 양승동.”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회의실 627호.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시작에 앞서 선서를 하자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였다. 양승동 후보자는 “KBS 사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그 선임과정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KBS 독립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오늘 청문회에 성실하고 겸허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양승동 사장이 참여한 이번 청문회는 19대 국회에서 여야 간 합의로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도입한 이후 고대영 전 사장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청문회다. 과방위 위원들은 후보자가 공영방송 사장에 적합한 철학과 정책을 갖고 있는지, 얼마나 도덕적이고 청렴한지 검증하기 위해 여야 할 것 없이 질문 세례를 쏟아냈다. 다만 후보자의 카드 내역 요구를 위해 정회가 수차례 반복되고 사상검증 질문과 억지 질문이 이어져 여야 간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기자협회보는 양 후보자의 청문회를 시간대별로 구성했다.


#오전 10시11분: 청문회 시작
청문회가 시작됐다. 일정대로라면 양 후보자가 모두발언을 하는 순서지만 앞서 의원들 간 ‘MBC 직원 이메일 불법사찰’ 의혹을 두고 설전이 오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MBC 불법사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상임위원회가 열려야 하지만 열리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고 박대출 한국당 의원도 “무차별적이고 광범위하며 이례적이고 불법적인 감사가 MBC 내에 벌어지고 있다”며 과방위의 역할을 촉구했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에 “MBC 감사를 불법이라고 하는데 통상적인 감사다. 상임위를 열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4월 초에 감사가 끝나면 결과를 먼저 봐야 할 것이다. 인사청문회로 속히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전 10시29분: 양승동 후보자 모두발언
양승동 후보자가 선서 후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양 후보자는 “20년간 프로그램에만 몰두했지만 지난 2008년 정권 차원의 노골적인 KBS 장악 시도라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더 이상 제작 업무에만 몰두할 수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노조의 수차례 파업과 냉소적인 조직 문화 속에 KBS 차기 사장 후보가 됐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는 “이제 빠르게 KBS를 정상화시키려는 막중한 책무를 갖게 됐다”며 “진실하고 공정하며 창의적이고 시민이 주인인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전 10시45분: “자료 제출하라”
본격적인 질의 시작에 앞서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송희경 한국당 의원은 “후보자의 도덕성을 검토해야 하는데 자료가 더 필요하다”며 사장 후보자 면접 심사 결과, 인사청문회준비단 현황,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요청했다. 김정재 한국당 의원도 “군 복무기간 양 후보자가 병원에 10개월간 입원했다”며 입원 시의 병명과 진료기록을 요구했다. 양 후보자는 이에 “이사회 면접 결과는 제가 공개를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고 청문회준비단 현황은 전임 고대영 사장 때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법인카드 사용내역은 취재원 보호 때문에 공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년 KBS 직원들은 내부적으로 감사를 받고 감사원 감사까지 받는데 문제없었다는 기록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오전 11시21분: KBS 방만 경영 도마 위에
지난 28일 KBS ‘추적60분’이 보도한 <8년 만의 공개 천안함 보고서의 진실>과 관련해 이의를 제기한 민경욱 한국당 의원의 질의가 끝나고 변재일 민주당 의원이 KBS의 방만 경영을 문제 삼았다. 변재일 의원은 “2017년도 감사결과 보고서를 보면 KBS 내 상위직급이 60%로 너무 많다”며 상위직급 감축을 이행할 것인지 양 후보자에게 물었다. 양 후보자는 “이행하겠다”고 답하며 “KBS가 갖고 있는 정보 목록을 공개하라”는 질의에도 “NHK를 넘어 BBC 수준으로 정보를 공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전 11시31분: 논문, 표절인가
오세정 바른미래당 의원은 양 후보자의 1985년 고려대 석사 논문을 문제 삼았다. 1983년 신병식 상지영서대 교수가 서울대 정치학과에 제출한 석사논문을 37% 표절했다는 것이다. 양 후보자는 “타인의 연구 성과를 제 연구 성과로 인용한다면 표절이라고 생각하는데 저 같은 경우 전체적인 맥락과 이론적 배경을 인용한 것”이라며 “관행이 있었는데 철저하게 탈피하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오전 11시41분: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을 갔다?
박대출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양 후보자의 행적을 물었다. “그 날 양 후보자가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갔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당일 법인카드 내역을 봐야겠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양 후보자는 “당시 편성제작국장으로서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며 TV를 시청했고, 저녁에는 무엇을 했는지 정확히 기억을 못 하겠지만 노래방에 간 적이 없다”면서 “배석한 직원 확인에 따르면 당일 법인카드 사용내역이 없다”고 부인했다.


#오전 11시50분: “방송사 비정규직 문제 실태조사 하겠다”
신경민 의원은 정규직보다 많은 방송사 내 비정규직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질문했다. 표준계약서 이행의 문제나 변형의 문제, 외주제작 업체 선정과정에서 문제가 만연하다는 것이다. 양 후보자는 “지난 10년간 방송 독립에 집중하다 보니 열악한 환경에서 제작을 해온 내부의 비정규직이나 외주제작자들에 대해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해 더 이상 불합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12시10분: KBS 신뢰도 어떻게 높일 것인가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최근 방송사 뉴스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KBS 신뢰도가 12.9%로 여전히 낮다”며 신뢰도를 높일 구체적인 방안을 물었다. 양 후보자는 “그래프를 계속 봐왔는데 구성원으로서 참담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현장의 취재 및 제작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국장 임면동의제를 실시하고 편성위원회를 정상화 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12시19분: 직원 간 성추행 무마·은폐 의혹 질문도
송희경 의원은 한국당이 청문회 전 문제를 제기했던 직원 간 성추행 무마·은폐 의혹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송 의원은 “당시 총국장에 보고를 하면서 가해자 징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냐”며 제대로 징계를 했는지 거듭 질문했다. 양 후보자는 이에 “총국장에 징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당시 총국장께서도 징계에 준하는 조치를 했다. KBS 내부 규정에 따라 피해자로부터의 격리도 징계라고 생각하고, 저 역시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양승동 KBS 사장 인사청문회)에서 양승동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오후 3시36분: 아파트 다운계약서 의혹
오후 인사청문회가 속개됐다. 이은권 한국당 의원은 양 후보자가 2000년 6월 서울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실거래가 3억2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매입했지만 7200만원으로 신고해 실제 납부할 취·등록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양 후보자는 이에 “당시에 공인중개사 안내대로 했다. 당시 세율이 너무 높기 때문에 실거래가 신고를 안 하는 관행이 있었다”며 “때문에 2006년에 실거래 신고가 의무화되고 대신 세율이 5.8%에서 1.1%로 낮아졌다. 따라서 실제 세금을 탈루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점은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후 3시54분: 국어가 안 되는 후보자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양 후보자가 모두발언에서 “KBS가 지난 10년간 정권의 나팔수였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그러면 지난해 5월 문재인 정권 집권 이후에도 KBS가 정권의 나팔수였느냐”며 따져 물었다. 양 후보자가 “수정하도록 하겠다”고 하자 “국민을 상대로 우롱한 것이다. 이런 무식한 사람이 국민들 앞에서 모두발언을 수정하고 있다. 국어가 안 되는 분이다. 초등학교는 나왔느냐”며 모욕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오후 4시27분: “보도위·편성위 정상화 위한 시행세칙 검토하겠다” 
법인카드 내역 확인을 위해 잠시 정회됐던 청문회가 속개됐다. 고용진 민주당 의원은 지금까지 유명무실했던 보도위원회와 편성위원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이 같은 위원회가 지켜지지 않을 경우 징계나 감봉 등 제재조치 사항을 인사규정에 넣을 수 있는지 후보자에게 물었다. 양 후보자는 “사측에서 의지가 없으면 유명무실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행세칙에 넣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오후 5시10분: 법인카드 내역 재차 요구
또 다시 법인카드 내역 확인 차 회의가 정회된 뒤 속개됐다. 야당 의원들은 재차 “법인카드를 노래방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사용 자료를 달라” “원본 자료가 아니다”며 불성실한 자료 제출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태 의원은 “아침부터 후보자가 청문회에 임하는 자세와 준비가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오후 5시24분: “정치권력 독립 위해 비장한 각오”
의원 질의가 다시 시작됐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정치권력으로부터 KBS가 어떻게 독립할 것인지 각오를 말해 달라고 주문했다. 양 후보자는 “정권의 나팔수라는 비아냥을 듣지 않기 위해 여러 번 몸부림도 치고 파업도 했지만 더 이상 그런 상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각오를 대부분의 사원들이 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그렇게 하지 못하면 KBS가 더 이상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생각에 비장한 각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5시33분: “국가보안법 폐지해야 하느냐” 사상검증
김성태 의원은 질의에서 ‘천안함 폭침 재조사’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후보자의 의견을 물었다. 양 후보자는 이에 “KBS 사장 후보자로서 대답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답했고, 여당 의원들도 “사상검증”이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의원은 “양 후보자가 남북 언론의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보안법이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편향된 언론관을 가진 사람을 어떻게 사장으로 인정할 수 있겠나. 도저히 공영방송 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모든 국민이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후 5시44분: 제작 자율성과 공정성 사이에서
김성수 민주당 의원은 추적 60분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이어갔다. 김성수 의원은 “제작 자율성이 보장돼야 하지만 게이트키핑도 있고 보도 시엔 데스킹 기능도 있다”며 “PD가 기안을 냈을 땐 새롭게 조명할 만한 팩트가 있는지가 제 1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추적 60분 보도에 그것이 충분히 보장됐는지” 물었다. 양 후보자는 “물론 제작 자율성을 보장하지만 팀장과 부장 등이 게이트키핑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팩트가 있을 때 아이템을 선정해 방송할 수 있지만 새롭게 해석한다든지 관점을 다르게 접근할 수 있다면 프로그램화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오후 5시53분: 방송법 개정안에 찬성했나
신용현 미래당 의원은 후보자의 방송법 개정안 찬성 여부를 물었다. 양 후보자는 “사장 후보자로서 대답하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노조 조합원 시절 방송법에 한계가 있다는 걸 인식하고 있었다. 저는 이번 이사회에서 도입한 시민자문단 제도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청문회는 박대출 의원이 세월호 당일 양 후보자가 노래방에 갔다는 카드 사용 내역을 증거로 들고 오며 이 증거가 진실인지 논박을 거듭하다 정회된 상태다. 이후에는 과방위 의원과 후보자 간 보충 질의 답변이 이어진 뒤 양 후보자가 최종 발언하는 순서로 청문회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