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기자와 PD가 연루된 성추행 폭로에 KBS와 MBC가 감사에 나섰다. KBS에선 지난 23일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보도국 사회1부 리서치 담당직원으로 일했던 A씨가 2012년 부서 차원의 1박2일 MT에서 당시 사회1부 행정팀장 B기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를 해 KBS가 감사에 착수했다.

A씨에 따르면 B기자는 사과 요구에도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며 사건을 회피하고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A씨는 “참다못해 2013년 가해자를 고소했다. 그러나 B기자의 지속적인 사과와 고소 취하 요청을 받고 취하했다”며 “회사 상부에서는 이 일을 알고 있었지만 사건 해결에 대한 그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KBS에선 24일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며 감사에 착수했다. KBS는 “당시 피해 사실뿐만 아니라 사후 대응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2차 피해가 있었는지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감사 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사규에 따라 엄정하게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KBS기자협회는 24일 성명을 내고 “회사는 이 사건의 진실을 정확히 밝혀낼 수 있도록 철저히 감사하고, 사실로 밝혀진다면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하라”며 “사내 성폭력에 대한 기자들의 자성도 촉구한다. 이 사건이 보도국 내 성폭력을 근절하는 계기가 되도록 대책 마련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MBC도 성추행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달 유명드라마를 연출한 MBC 드라마 PD C씨가 상습 성추행으로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보도국 소속 D기자도 성추행 의혹을 받으며 감사를 받았다. MBC 관계자는 26일 “D기자에 대한 감사는 지난주에 마무리됐다”며 “조사 결과 혐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인사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D기자의 성추행은 타사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폭로하며 알려졌다. 지난 2008년 기자 지망생이었던 피해자가 현직언론인 특강에서 만난 D기자와 술자리를 갖던 중 지갑을 잃어버렸고, 이후 D기자가 지갑을 돌려주겠다는 핑계로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여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내부 기자들은 D기자에 대해 “중징계 조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BC는 지난달 유명드라마 메인PD C씨가 편집실에서 다른 PD에게 성추행을 가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C씨는 지난달 16일자로 대기 발령되고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MBC 관계자는 “아직 감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가 드러나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C씨의 경우,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상당수인 만큼 감사가 마무리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