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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 아닌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겠다"

제49회 한국기자상 수상자 말·말·말

강아영 기자  2018.02.28 14: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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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제49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이 열렸다.

“사실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모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지난 22일 열린 제49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에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우리 사회 외면 받는 이웃에 주목하기 위해 현장 곳곳을 뛰어다닌 기자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수상자들은 취재원과 동료들에게 공로를 돌리며 “좋은 보도, 지금 시대에 꼭 해야 하는 보도를 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아래는 시상식을 빛냈던 기자들의 말이다.


“박근혜를 만들고 이명박을 키우고 그들을 괴물로 놔뒀던 건 기자들이었다.”
-<단독 입수 안종범 업무수첩 및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연속 보도>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기자들이 진실과 사회정의를 위한 보도를 열심히 했으면 박근혜가 있고, 이명박이 있었겠느냐며 한 말. 주진우 기자는 “‘기자들이 빛나는 보도를 해서 올해도 잘했다’는 말로 끝내기엔 안타까운 부분이 너무 많다”며 최근 이재용 부회장 판결문 공개로 법조 출입기자단으로부터 출입정지 1년 중징계를 받은 오마이뉴스와 경찰청 출입기자단으로부터 3개월 출입정지를 당한 한겨레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본상이 아니라 대상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정남 암살 최초 보도 및 후속 보도>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엄성섭 TV조선 기자가 “사실이 아니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 말. 엄성섭 기자는 “지난해 TV조선이 한국기자상 대상을 받으면서 대통령 탄핵이라는 상황까지 맞았지만 그 과정에서 전 정권을 지지하는 세력과 현 정권을 지지하는 세력 양측에 비판을 받아왔다”며 “그렇지만 앞뒤 보지 않고 진실만을 보도해왔다. 그 과정에서 이렇게 상을 타 더 감사하다”고 말했다.


“흙수저 청년들의 열패감과 분노가 생각보다 컸다.”
-<공공기관 부정채용 민낯>으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최현준 한겨레 기자가 “기사를 보도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2배, 3배, 5배, 10배 넘는 파급과 파장이 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고민을 해봤다”며 한 말. 최현준 기자는 “저도 마흔인데 기성세대보다 청년들의 분노가 더 컸던 것 같다”며 “그럴 수도 있지, 관행이지 하는 문제들에 대해 앞으로 민감하고 낮은 자세로 취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노동현장의 잘못된 노동관행도 하루 빨리 뿌리 뽑혀야 할 적폐”
-<2017 대한민국 과로리포트-‘누가 김부장을 죽였나’>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유대근 서울신문 기자가 “독자 분들의 노동에 대한 감수성이 조금이나마 높아지고 공감하고 위로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사 한 편 한 편 써나갔다”며 한 말. 유대근 기자는 “이 기사는 팩트를 찾는 것만큼이나 신경 썼던 것이 스토리텔링이었는데 그 소재는 전부 저희가 만났던 수많은 과로사 유족들이 절절히 토해낸 말씀에 기반해 정리할 수 있었다”며 “그분들이 속 깊은 얘기를 안 해줬더라면 저희 기사는 완성될 수 없었을 거다. 큰 부채의식을 느끼고 과로 문제만큼은 진정성을 가지고 향후에도 계속 추적해나가면서 보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상은 지금도 열심히 전력질주하고 계신 어르신들이 받는 상이라 생각한다.”
-<생애 마지막 전력질주>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권혁범 국제신문 기자가 “오늘 받은 상금을 전액 어른신들을 위해 기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 말. 권혁범 기자는 “김영록 기자와 마을에 들어가 7개월 동안 셋방살이 하면서 어르신들이랑 매일 고스톱 치고 감자 쪄먹으며 기사를 만들었다”며 “제가 많은 요구를 했는데 그 모든 요구들을 기쁘게 받아준 김영록 기자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괴로움을 쉽게 사진으로 담는 건 너무 괴로운 일이다.”
-<불타버린 코리안드림>으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김성광 한겨레 기자가 “피로스 딜란타 폰록 형님들의 서글픈 기억을 기록하며 냉혹한 현실에 무력해졌다”며 한 말. 김성광 기자는 그러나 “늘 슬퍼하는 것이 제 일임을 이제야 느낀다”며 “미워하지 않고 영원한 슬픔을 절절하게 기록해야 하겠다. 제가 하는 이 슬픈 기록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 때 저도 같이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