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갑작스레 사의를 표명했다. 지 이사는 1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주 초에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에 사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 이사는 “눈이 원래 좋지 않았는데 나아지다가, 방문진 일을 시작하고 여러 가지 바쁘게 지내고 긴장했더니 별안간 나빠지더라. 이게 나중에 더 중책(이사장)을 맡은 후에 그렇게 되면 문제가 되겠다 싶어서 고심 끝에 내 쪽에서 빨리 정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1949년생의 지 이사는 언론계와 환경단체의 대표적인 여성 원로로 지난달 8일 방문진 이사로 임명됐다. 1954년생의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보다도 5살 많아, 관행상 차기 이사장직을 맡게 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온 인사다. 방문진 안팎에서 ‘이사장직을 두고 불거진 갈등이 지 이사의 사퇴 배경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다.
지 이사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갈등설에 대해 “전혀 아니다”며 “처음부터 8월 임기를 마치고 여유롭게 이사장이 돼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벌여놓은 일이 진행 중이니까 다 마무리된 후 (이사장 돼도) 문제없다고 봤다”며 “(이완기 이사장과) 입장 차가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저로서는 임명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 건강이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으면 처음부터 안하겠다고 했어야 했는데, 임명장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관두게 돼서 마음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 안팎 관계자에 따르면 지 이사의 후임 이사는 오는 7일 이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이사도 초반에는 여성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원로 가운데 여성이 많지 않은 만큼, 남성 원로가 오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완기 이사장은 지영선 이사 사퇴와 관련해 “만류를 하고 있지만, 아직 (사퇴의) 뜻을 굽히지 않고 계신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