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새 사장이 2월26일 임명제청된다.
KBS 이사회는 31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KBS 신임 사장 선임 공모를 2월1일부터 9일까지 하고 접수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받겠다고 결정했다. 또 24일 후보자 정책 발표와 사장 평가 시민자문단의 질의와 평가 절차를 거쳐 26일 이사회 면접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겠다고 했다. 이후 국회 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재가하면 후보자는 새 사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김서중 이사는 “1차 서류 심사, 2차 후보자 정책 발표, 3차 이사회 면접을 거쳐 후보자를 사장으로 선출할 계획”이라며 “취지는 공개성, 투명성을 강화해 공정하게 사장을 뽑아보자는 것이다. 또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사장 선출에 시청자 의견 반영이 필요해 시민자문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자문단은 향후 KBS 이사 3~5인으로 구성될 소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서중 이사는 “(여야) 모든 이사들의 의견이 모아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 소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방법 등을 관리하려 한다”며 “위원 선정은 이사장에게 위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이날 심사기준도 미리 제시했다. 이사회에 따르면 KBS 사장 후보는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비전이 있고 △분열된 조직의 화합과 결속 방안, 정치적 독립과 실현 방안, 취재 제작 자율성, 외주 제작 체제 개선 등 KBS 정상화 방안을 갖고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또 △KBS 미래 전략을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으며 △지역방송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시청자 권익을 확대할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후보자의 도덕성과 청렴성도 주요 기준으로 제시됐다.
이날 이사회에선 김상근 이사가 사임한 이인호 이사장의 뒤를 이어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권태선 이사와 김서중 이사의 추천에 따라 이사장 후보가 된 김상근 이사는 야권이사들이 퇴장한 가운데 투표를 거쳐 찬성 6표로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김상근 이사는 “전임 이사장의 사의 표시와 그 뒤를 이은 새로운 이사장 선출이 모든 이사들에게 자연스럽고 정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절차가 됐으면 참 좋았겠다 싶다”면서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분명히 있고 방송공사의 내일을 위한 과제가 있기에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이사장직을 이어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조우석, 차기환, 변석찬 등 야권이사들은 지난 29일 임시이사회에 이어 이날도 논의 과정에 동참할 수 없다며 퇴장했다. 조우석 이사는 “신임 이사장을 빨리 뽑아 이사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원칙에 대해서는 소수이사들도 공감하지만 전임 이사장이 본인의 의사대로 사임한 것이 아니라 등 떠밀려 나간 것이 얼마 전 일”이라며 “게다가 현재 상황이 우리가 원했던 KBS 정상화의 모습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논의에 동참하지 않는 게 낫다고 본다”며 퇴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KBS 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를 조속히 선출하라고 강조했다. 새노조는 “KBS 이사회는 무엇보다 차기 KBS 사장을 조속히 임명 제청해야 한다”며 “늦어도 고대영 해임일로부터 한 달이 되는 2월21일까지는 완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장 선출 과정을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해 KBS의 주인인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새로운 사장을 선출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국회, 정치권은 KBS 사장 선임 과정에 일체 개입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새노조는 또 차기 KBS 사장이 갖춰야 할 자격과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새노조는 “지난 시기 정권의 언론 장악에 맞서 함께 싸워 온 인물이어야 하며 무엇보다 언론 적폐 청산과 내부 개혁을 실천해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수도권 중심이 아닌 지역의 여론과 문화 형성의 중심 매체로 KBS를 바꿔나갈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KBS가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