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YTN 사장을 향한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사회원로들과 언론, 시민사회, 노동, 종교계 인사 277명은 24일 "노사합의를 파기하고 MB 찬양, 재벌 옹호, 여성 성적 대상화 트위터 등 부적절한 전력이 있는 최남수씨를 준공영언론사인 YTN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최 사장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동아투위 위원장), 명진스님, 문규현 신부, 권영길 언론노조 초대 위원장 등 민주주의와 언론 독립에 힘써온 대표 인사 30여명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YTN의 파국을 막기 위해 최 사장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오는 31일까지 최 사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2월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자회견에서 가장 먼저 입을 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 소장은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17도였는데 YTN에서는 영하 70도가 넘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며 "족제비가 사람을 발로 차는 꼴이다. 그냥 나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 소장은 "YTN은 10년 가까이 줄기차게 싸웠다. 그동안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느냐"며 "촛불시민혁명으로 (정상화가) 돼가는 중에 누군가(최남수) 나타나서 우리를 발로 찬다는 것이다. 족제비가 큰소리 치는 YTN를 갈아엎어야 한다. 저도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권력에 대한 비판, 풍자로 통쾌함을 줬던 YTN의 돌발영상을 다시 보고 싶다"며 "이명박근혜 시대 언론, 문화, 경제, 종교계에 침투했던 사악한 기운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겠나. 그러나 촛불 쓰나미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최 사장도 시대 흐름에 역행하지 말로 빨리 물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철 이사장은 "최남수는 머니투데이방송 사장 시절 이명박 찬양글, 여성 비하 등 온갖 잡스러운 짓을 했는데도 YTN 사장이 되겠다고 버티고 있다"며 "보도국장 인사, 공정방송을 위한 적폐청산을 약속했던 3자 간 합의(최남수-YTN노조-언론노조)를 최남수가 다 뒤집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오늘 선언문에 서명한 277명은 이승만 자유당에 맞서싸운 분부터 4월 혁명의 주역,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우리나라 민주화와 민족통일을 위해 싸워온 분들"이라며 "이분들의 이름으로 최남수가 즉각 사퇴하길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227명이 1000명, 시민들과 함께 수십만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영길 언론노조 초대 위워장은 "YTN이 정상화되지 못하는 것은 적폐세력, 적폐인물이 청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YTN의 대주주인 공기업(마사회, 한전KDN, KGC 인삼공사 등)들도 최남수 퇴진에 동참하지 않으면 언론적폐 세력과 함께 규탄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합의를 중재했던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최남수는 (보도국장 지명 등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고 했다가, 없었다고 했다가 또 구두합의니까 법률적 효력이 없다고 한다"며 "합의는 분명히 있었다. 최남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더구나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설 수 없는 언론사 사장이 합의를 뒤집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거기에 분노한 어르신들이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고 생각한다"며 "합의파기는 신의를 저버린 것이다. 최남수가 물러나야 YTN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25일 연차투쟁에 나서 강도높은 퇴진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국민들은 촛불혁명으로 개혁과 적폐쳥산을 요구했지만 YTN은 박근혜 정부 부역자들로 인해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연차투쟁을 기점으로 31일까지 최 사장, 김호성 상무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하겠다.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2월1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YTN 사측은 기자회견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각계 인사들이 노조의 일방적‧불법적인 주장을 그대로 수용해, 적법하게 선임된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에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