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겨레, 삼성 광고 없이도 흑자 전환

작년 영업이익 1억3천 추정
기존 거래처 관리 '십시일반'
매출 다변화 가능성 고무적
삼성 비중 최소화 계기 기대

최승영 기자  2018.01.24 14:32:06

기사프린트

한겨레신문사가 삼성의 광고 탄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경영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 경영기획실은 지난 9일 사내 공지를 통해 “2017년 추정실적 집계를 마무리한 결과, 2016년에 비해 매출이 늘고 소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한겨레가 밝힌 2017년 추정실적은 매출액 808억원, 영업이익 1억3000만원, 영업외수익과 비용을 가감한 경상이익은 1억4000만원이다. 2016년 매출액은 801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 손실, 경상이익은 16억6000만원 손실이었다.


이번 흑자는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11~12월 영업이익(50억4000만원) 덕분에 가능했다. 12월 영업이익만 38억8000만원에 달한다. 지난 10년 간 11~12월 2개월 매출 추이만 해도 올해 190억원을 넘겨 역대 최고 매출이던 2014년 180억원대를 넘어섰다. 특히 기존 연말 2개월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2014년(44억2000만원)과 달리 한겨레는 지난해 삼성광고 탄압·보복 가운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겨레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삼성 덩어리가 워낙 커서 단일로 대체할 수 있는 건 없다. 어디 한 군데서 3분의 1이라도 더 했다 하는 데가 없다”며 “기존 거래처, 광고주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더 영업을 한 십시일반의 결과”라고 말했다.


정권 교체로 보수정권 10년 간 이어져 온 한겨레에 대한 비우호적인 분위기가 해소된 점을 실적의 배경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한겨레 한 기자는 “매년 11월 열어온 아시아미래포럼에 기업 참가가 많이 는 걸로 안다. 참가비가 전보다 올랐는데도 정부 인사들이 오는 자리가 되면서 얼굴을 비추려고 온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매출 다변화의 가능성을 봤다는 점에는 고무적이지만 막바지에야 손실을 만회한 만큼 여전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무엇보다 삼성 광고 중단은 현재 진행형의 문제다. 1월1일자 거의 모든 일간지에 들어간 삼성 광고는 한겨레에만 집행되지 않았다.


한겨레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며칠 후 집행되긴 했지만 이후 현재까지 집행된 게 없는 걸로 안다. 그동안 집행 단가도 낮았다. 줄였는데 더 줄인 느낌이다. 광고가 줄었다고 하는 지난해 여름도 지금보다 적진 않았다. 한 달에 2~3번 나가던 게 지금은 1번 나가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딜레마다. 삼성 비중은 항상 부담스럽다. 이번 기회에 최소화해 갈 수 있다면 마음의 짐은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