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보도참사 책임자로서 퇴진 요구를 받아온 이진숙 대전MBC 사장이 8일 사의를 표명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9일 “오는 12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이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처리될 예정이었던 만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퇴직금을 염두에 두고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오는 2월말~3월초에 임기 3년을 채울 예정이었던 이 사장의 퇴직금은 2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90년대 걸프전과 이라크전 보도로 여성 종군기자로서 이름을 알린 이 사장은 이명박 정권 당시 김재철 전 사장 체제 하에서 홍보국장과 기획홍보본부장으로 지내며 ‘정권의 하수인’이라는 지탄을 받아왔다.
지난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보도본부장으로서 ‘전원 구조’ 오보와 유가족을 폄훼한 보도의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아울러 안광한 전 사장 시절에는 대전MBC 사장으로서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노조원들을 징계하고 방송을 사유화하는 등의 논란에 휩싸였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대전지부는 지난해 5월부터 이 사장 퇴진 운동을 벌였으며 김장겸 전 사장이 해임된 뒤에도 이 사장이 물러나지 않자 제작 거부를 이어왔다.
이들은 이 사장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성명을 통해 “사필귀정, 인과응보”라며 “이진숙 사장 퇴출은 대전MBC 재건의 시작이다. 이제 자연인 이진숙은 대전MBC와 MBC의 명예를, 언론인의 명예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밝혔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