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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저버린 최남수 사장…되살아난 YTN 파국 불씨

최남수 사장-노조 엇갈린 주장
노조 "파업 찬반투표함 개봉할 수도"

김달아 기자  2018.01.08 2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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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 앞에서 언론노조 YTN지부와 YTN 구성원들이 노사 합의 파기 책임을 물어 최남수 YTN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YTN지부 제공)


정상화로 접어드는 듯 했던 YTN 사태가 다시 위기국면에 맞닥뜨렸다. 지난달 27일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박진수 YTN지부장, 최남수 YTN 사장 간 3자 협상을 통해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을 위한 합의문'을 발표했던 노사가 보도국장 지명 문제에 입장 차를 드러내며 내부 갈등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언론노조 중재로 이뤄진 3자 협상 과정에서 오간 대화와 합의안에 대한 해석까지 엇갈리는 상황. 노사 합의안 속 '사장 선임 이후 갈등과 혼란이 빚어진 데 유감을 표명하고 치유와 화합을 위해 공동 노력해 나가겠다'는 문구는 당장 성사되기 어려워 보인다.


YTN 파국의 불씨는 지난 5일 최 사장이 보도국장에 송태엽 부국장을 지명하고, 노조가 이에 반발하면서 되살아났다. YTN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최 사장이 12.27 노사합의를 파기했다"며 "1월3일까지 노종면 기자를 보도국장 내정자로 재지명하겠다는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했다.


보도국장에 지명됐던 송 부국장은 지난 7일 임명 재고를 요청하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다음날 사측은 보도국장 인사를 원점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지부와 YTN 구성원들은 최 사장의 노사합의 파기에 책임을 물어 8일부터 출근저지 투쟁에 돌입, 사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최남수 YTN 사장이 8일 프레스센터에서 노사 합의와 보도국장 지명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달아 기자)


최 사장은 자신의 노사합의 파기 책임에 선을 그었다. 그는 6일 사내게시판에 "노 기자에 대한 보도국장 지명 논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처음에 노 기자의 후보 지명에 반대했다. (앞서) 노 기자가 (보도국장) 임명을 거부한 데다 저의 사장 선임을 앞장서 반대해 상식적으로 재지명은 구성원들에게 설득력이 없는 조치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사장은 "하지만 (협상 중재자인) 김 위원장이 간곡하게 말하고 노사 간 연내 합의가 중요했던 만큼 복직 기자 중 한 명에게 보도국장을 맡기는 방안을 노력해보자는 의견을 피력했다"며 "제가 말한 '최대치'는 '지금 확답을 줄 수 없다, 노조가 공개적 입장을 1월3일까지 피력하면 회사의 입장(또는 답)을 밝히겠다, 노력하겠다'였다"고 부연했다.


최 사장은 이틀 뒤 기자회견을 자처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YTN 사태의 본질은 '합의 파기'가 아니라 적법‧적당하게 선임된 사장에 대해 노조가 '인사권'을 확보해 사장을 고립시키고 결국 낙마하게 하려는 데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협상과정에서 노조가 지속적으로 '보도국장의 인사권'을 요구해 왔다"며 "복직기자 3인이 주축인 혁신TF의 혁신안에도 '보도국장의 인사권' '경영본부장 폐지' 등 사장의 고유 권한을 훼손하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언급했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왼쪽)과 권준기 사무국장이 8일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남수 사장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김달아 기자)


YTN 노조는 최 사장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같은 날 오후 권준기 YTN지부 사무국장은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노조는 단 한 번도 인사권을 내놓으라고 한 적 없다"며 "노사 합의문 4항에 '사장은 보도국이 국장 책임 하에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최대한 지원한다'고 돼 있다. 여기에 보도국 독립을 존중한다는 내용이 포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무국장은 "사태의 핵심은 노사 합의 파기인데, 최 사장은 노조가 인사권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아닌 이야기로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혁신TF는 노조가 아니라 사측이 만든 조직이다. 특히 혁신안에 '인사권'은 딱 한 번 언급되는데, 보도국장 지명자가 책임과 권한을 공유할 에디터그룹(4명)의 명단을 제시하자는 것이다. 이것마저 혁신TF의 제안일 뿐"이라고 맞받아쳤다.


노조는 최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한동안 이어갈 방침이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노사 합의는 최남수씨가 사장이 되기 위한 전제조건이었다. 그가 합의를 파기했기 때문에 더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며 "방향이 틀린데 속도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사측의 태도가 바뀌지 않을 경우) 빠르면 10일 (언론노조 중재로 중단됐던) 파업 찬반투표함을 개봉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