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치닫던 YTN노사가 전국언론노조의 중재로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기로 했다. 이르면 오늘(21일) 저녁이나 내일(22일) 안에 최남수 YTN 사장 내정자와 언론노조 YTN지부장이 만나 담판을 벌일 예정이다. 21일 오후 YTN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언론노조가 내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파국을 막기 위해 노동조합과 회사 측에 각각 선결 조건을 제시하고, 양측 모두 동의한다면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비대위는 “노조에는 현재 진행 중인 파업찬반 투표 개표를 보류할 것과 주주총회 연기 절차에 협조하고, 언론노조의 요청에 따라 협상을 재개해줄 것을 부탁했다. 양측이 이러한 조건에 동의한다면 언론노조가 직접 중재에 나설 것과, ‘YTN의 적폐 청산과 혁신, 재도약’을 위한 합의를 도출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YTN 사측은 이날 오후 중재안을 수용키로 했다. 사측은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회사는 신임 사장 선임을 둘러싼 혼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귀 조합에서 제시한 방안을 충분히 숙의했고 그 기본 취지에 공감한다는 점을 알려드린다. 귀 조합의 책임있는 중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노조도 최남수 사장 내정자에 대한 반발은 유지하되, 일단 중재안을 받아들이고 협상 테이블에 다시 복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6시 개표 마감이 예정된 파업 찬반 투표에 90%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한 상태다. 권준기 YTN지부 사무국장은 “중재안을 수용한다는 것 자체가 내정자를 받아들인다는 건 아니”라며 “현재 중재안을 받아들인다는 소식에 내부 조합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주총에서 법의 테두리를 넘지 않는 한에서 내정자의 부적격성을 항의하고 사측 행태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국장은 “기존에 논의됐던 적폐청산안 뿐만 아니라 내정자 본인이 밝힌 사장 중간평가제도 구체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남수 내정자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취임 후 적절한 시기에 평가를 받겠다”며 사장 중간평가제 도입을 시사한 바 있다. 최 내정자는 이날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오늘 저녁이나 내일 오전에 협상을 해서 적절한 저점을 찾으려고 한다”며 “2명의 간부에 대한 청산뿐만 아니라 쟁점이 돼온 ‘3년 이내 보직자 인사 보류안’도 중재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중재안에 임한다는 게 반대를 안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시간이 유예된 것이지 파국이 사라진 게 아니”라며 “그럼에도 언론노조가 중재에 나선 건 주총에 대한 파국을 막기 위한 마지막 제안이라고 본다. 최 내정자는 공정방송 담보와 관련해 어떻게 할 것인지 본인이 숙제를 풀어 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